• 사기꾼과 그의 스승

    그림 동화
    어느 작은 마을에, 아주 특별한 재주를 배우고 싶어 하는 꼬마가 살았어요. 이름은 얀이었죠. 얀의 아빠는 고민 끝에 얀을 아주 유명한 재주꾼 스승님께 데려갔어요.

    스승님은 얀에게 온갖 신기한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중 최고는 바로 동물로 변신하는 기술이었죠! 얀은 뭐든지 될 수 있었어요. 새도 되고, 물고기도 되고, 심지어는 커다란 곰으로도 변할 수 있었답니다.

    몇 년 후, 얀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버지, 제가 멋진 말 한 마리로 변할게요. 저를 시장에 내다 파세요. 하지만 절대로 말에게 씌우는 안장은 팔면 안 돼요! 안장을 벗기면 저는 다시 얀으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아버지는 얀이 변한 말을 시장에 데려갔어요. 어떤 부자가 말을 사서는 안장까지 채우려고 했죠. 바로 그때, 말이 푸드덕! 작은 새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아버지는 빙긋 웃었죠.

    다음 날, 얀은 아버지에게 말했어요. "오늘은 제가 살찐 황소로 변할게요. 이번에도 저를 파시되, 소를 묶는 고삐는 꼭 남겨두세요! 고삐를 풀면 저는 다시 날아갈 수 있어요."
    아버지가 얀이 변한 황소를 팔자, 소를 산 사람은 고삐를 풀고 새 고삐를 매려고 했어요. 그러자 황소가 휙! 다시 작은 새로 변해 쏜살같이 날아갔답니다.

    얀의 놀라운 재주에 대한 소문은 스승님의 귀에도 들어갔어요. 스승님은 얀을 불러 시험해 보기로 했죠.
    "내 제자야, 네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꾸나. 오늘 밤, 내 침실에 있는 황금 시계를 아무도 모르게 가져올 수 있겠느냐?"
    얀은 밤이 되자 작은 생쥐로 변했어요. 찍찍! 스승님의 침실로 살금살금 들어가 반짝이는 황금 시계를 물고 나왔죠.

    스승님은 깜짝 놀랐지만, 다시 말했어요. "그렇다면 내 서재에 있는 가장 두꺼운 마법 책은 어떠냐?"
    얀은 이번엔 팔랑팔랑 나비로 변해 창문 틈으로 쏙 들어가 마법 책을 가지고 나왔어요.

    스승님은 머리를 긁적이며 마지막 시험을 냈어요. "좋다! 오늘 밤, 내가 가장 아끼는 잠옷을 입고 잘 텐데, 그 잠옷을 네가 가져올 수 있다면 너를 인정하마! 단, 나를 깨우면 안 된다!"
    그날 밤, 스승님은 일부러 잠든 척하며 얀을 기다렸어요. 얀은 모기로 변해 앵앵거리며 방으로 들어왔죠. 스승님이 깊이 잠든 척 숨을 고르자, 얀은 조심조심 스승님의 잠옷 단추를 풀고 옷을 스르륵 벗겨냈어요. 그리고는 다시 모기로 변해 잠옷을 들고 휙 날아갔답니다!

    다음 날 아침, 스승님은 잠옷이 없어진 것을 보고는 하하하 크게 웃었어요.
    "얀아, 네가 정말 나보다 한 수 위구나! 너는 이제 세상 어디든 가서 네 재주를 마음껏 펼치거라!"
    얀은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그 후로 자신의 재주를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하며 아주아주 재미있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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