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풍이 몰아칠 때

    안데르센 동화
    하늘에 먹구름이 스멀스멀 몰려오던 어느 날 오후였어요. 바람이 갑자기 "쌩쌩" 불기 시작하더니,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죠.

    작은 아기 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름은 삐삐였어요. 삐삐는 엄마 새와 함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비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곧이어 천둥이 "우르르쾅쾅!" 번개가 "번쩍!" 쳤답니다.

    삐삐는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 엄마!" 삐삐는 외쳤지만, 거센 바람 소리에 엄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삐삐는 그만 엄마를 놓치고 혼자 남게 되었죠.

    삐삐는 비에 흠뻑 젖어 두리번거렸어요. "어디로 가야 하지?" 커다란 나무 아래로 갔지만, 비바람이 너무 세서 소용없었어요. 작은 동굴을 발견했지만, 이미 다른 동물들이 가득 차 있었죠.

    삐삐는 지쳐서 눈물이 찔끔 났어요. 그때, 저 멀리 따뜻한 불빛이 보였어요. 작고 아늑해 보이는 오두막집 창문이었죠. 삐삐는 마지막 힘을 내어 그곳으로 날아갔어요. "똑똑똑!" 작은 부리로 창문을 두드렸죠.

    잠시 후, 창문이 살짝 열리더니,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나타났어요. "아이고, 이런! 작은 새가 비를 쫄딱 맞았네. 어서 들어오렴."

    할머니는 삐삐를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고, 따뜻한 난로 옆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셨어요. 삐삐는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는 엄마 새와 다시 만났답니다.

    다음 날 아침, 폭풍은 지나가고 햇살이 반짝였어요. 삐삐는 할머니께 "짹짹!" 감사 인사를 하고, 다시 엄마를 찾아 힘차게 날아갔답니다. 물론, 엄마도 밤새 삐삐를 애타게 찾고 있었죠!

    그날 이후, 삐삐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조금 덜 무서워졌어요.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절한 도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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