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구석, 아담한 오두막집에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소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혼자 남게 되었죠. 할머니는 소녀에게 작은 오두막집과 함께 물레 하나, 북 하나, 그리고 바늘 하나를 남겨주셨어요. "얘야, 이 물건들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단다. 부지런히 일하면きっと 복이 올 거야."

소녀는 할머니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일했어요. 물레로 실을 잣고, 북으로 천을 짜고, 바늘로 옷을 지었죠. 소녀가 만든 물건들은 아주 곱고 튼튼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어느 날, 소녀는 물레를 돌리며 노래하듯 말했어요. "물레야, 물레야, 어서어서 나가서 멋진 신랑감을 데려오렴!" 그러자 신기하게도 물레가 뱅그르르 돌더니 창문 밖으로 슝! 날아갔어요. 물레 뒤로는 반짝반짝 황금실이 길게 늘어졌죠.

마침 그 나라 왕자님이 사냥을 나왔다가 이 황금실을 보았어요. "오잉? 이 반짝이는 실은 뭐지?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 왕자님은 신기한 황금실을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한편, 소녀는 물레가 날아간 것을 보고 이번에는 북에게 말했어요. "북아, 북아, 어서 빨리 예쁜 천을 짜서 내 방을 멋지게 꾸며주렴!" 그러자 북이 톡톡, 타닥타닥 신나게 움직이며 순식간에 아름다운 천을 짜기 시작했어요. 벽에는 알록달록 그림 같은 천이 걸리고, 바닥에는 폭신폭신 양탄자가 깔렸죠.

마지막으로 소녀는 바늘에게 말했어요. "바늘아, 바늘아, 내 방을 손님 맞을 준비를 해주렴! 어서 예쁜 침구랑 커튼을 만들어줘!" 바늘은 슉슉, 빠르게 움직이며 침대에는 구름처럼 포근한 이불을, 창문에는 하늘하늘 예쁜 커튼을 뚝딱 만들어 걸었어요.

왕자님은 황금실을 따라 작은 오두막집 앞에 도착했어요.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본 왕자님은 깜짝 놀랐어요. 작고 소박했던 오두막집 안이 마치 궁궐의 어느 방처럼 아름답고 아늑하게 변해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방 한가운데에는 예쁘고 부지런해 보이는 소녀가 수줍게 서 있었죠.

왕자님은 소녀의 아름다움과 방 안의 신기한 물건들에 감탄했어요. 그리고 소녀의 착한 마음씨와 부지런함에 더욱 마음이 끌렸답니다. 왕자님은 소녀에게 청혼했고, 소녀는 기쁘게 받아들였어요.

둘은 결혼해서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신기한 물레와 북과 바늘도 궁궐로 가져가 소중하게 간직했대요. 그리고 소녀는 왕비가 되어서도 여전히 부지런히 일하며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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