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젊은 직공

    그림 동화
    세 명의 젊은 도제들이 함께 길을 나섰어요. 각자 배운 기술이 아주 대단했답니다.

    첫 번째 도제가 말했어요. "내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줄까? 저기 풀밭에서 뛰어가는 토끼 보이지? 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저 토끼 턱수염을 싹 깎아줄 수 있어, 그것도 상처 하나 없이 말이야!"
    두 번째 도제가 코웃음을 쳤어요. "그게 뭐 대단하다고! 나는 저기 힘차게 달리는 말에게 멈추게 하지 않고도 새 편자를 뚝딱 박아줄 수 있다네!"
    세 번째 도제는 빙긋 웃으며 말했죠. "하하, 그 정도는 나도 하지! 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칼을 휙휙 휘둘러서 옷에 비 한 방울 안 묻게 할 수 있어!"

    그렇게 서로 자기 자랑을 하며 한참을 걷다가 작은 여관을 발견했어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팠던 세 사람은 여관으로 들어갔죠.
    여관 주인에게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부탁했어요.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을 반짝였어요.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소?"

    마침 그때, 풀밭에서 토끼 한 마리가 깡총거리며 달려왔어요. 첫 번째 도제가 얼른 면도칼을 꺼내 휙! 토끼가 지나가는 순간, 정말로 토끼의 턱수염만 깔끔하게 깎아냈어요. 토끼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풀을 뜯어 먹었어요.

    그때 마침 한 남자가 말을 타고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어요. 말발굽에서 편자 하나가 덜렁거렸죠. 두 번째 도제가 망치와 새 편자를 들고 쌩! 하고 달려나가더니, 말이 채 몇 걸음 가지 않아 새 편자를 완벽하게 박아주었어요. 말은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새 편자를 달고 신나게 달려갔죠.

    그러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 도제는 얼른 칼을 뽑아 머리 위로 빙빙 돌리기 시작했어요. 빗방울이 칼날에 맞아 사방으로 튕겨 나갔죠. 비가 그치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비에 젖었지만 세 번째 도제의 옷은 정말 신기하게도 보송보송했어요!

    여관 주인은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야, 정말 대단한 재주들이오! 이런 분들을 만난 건 행운이오!" 주인은 세 도제에게 가장 좋은 음식과 가장 편안한 방을 내주었답니다.

    그 후로 세 젊은이는 자신들의 재주 덕분에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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