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재봉사
그림 동화
하늘나라 문을 똑똑! 두드린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평생 착한 일만 하며 살았던 재봉사 아저씨였죠. 문이 스르륵 열리자, 빛나는 옷을 입은 베드로 아저씨가 활짝 웃으며 맞이해주었어요. "어서 오게나, 착한 재봉사 양반! 자네를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네."
와아! 하늘나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재봉사는 반짝이는 황금 의자에 앉게 되었죠. 그 의자에 앉으면 세상 모든 일이 다 보였답니다. 재봉사는 신기해서 매일매일 땅 위를 내려다보았어요.
어느 날, 재봉사가 땅 위를 내려다보는데, 한 꾀죄죄한 할머니가 시장에서 실뭉치 두 개를 슬쩍 감추는 거예요! 재봉사는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아니, 저런! 도둑질은 나쁜 짓인데!" 화가 난 재봉사는 자기가 앉아있던 황금 의자 옆 작은 황금 발판을 집어 들었어요. "저 할머니 머리 위로 이걸 던져서 혼쭐을 내줘야지!"
그때, 베드로 아저씨가 재봉사의 팔을 부드럽게 잡았어요. "이보게, 친구. 하늘나라에서는 그렇게 화를 내거나 직접 벌을 주지 않는다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그분께 맡겨야지."
재봉사는 발판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분이 안 풀리는 듯 투덜거렸어요. "하지만 저런 나쁜 행동은 바로잡아야죠!"
베드로 아저씨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어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네. 만약 자네가 또다시 그런 식으로 행동하려 한다면, 미안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지낼 수 없을지도 모르네."
재봉사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하늘나라가 얼마나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곳인지 깜빡 잊었던 거예요. 그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어요. "죄송해요, 베드로 아저씨. 제가 잠시 제 성질을 못 이겼네요."
그 후로 재봉사는 다시는 화를 내거나 남을 혼내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대신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조용히, 그리고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그리고 땅 위의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했대요. 하늘나라에서는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지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2023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