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엘제
그림 동화
엘사라는 이름의 아주 똑똑하다고 소문난 아가씨가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모두 엘사가 정말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엘사의 부모님이 말했어요. "엘사야, 이제 네가 결혼할 때가 된 것 같구나. 한스라는 멋진 청년이 있는데,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엘사도 한스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한스가 엘사의 집에 찾아왔죠.
엘사의 엄마가 말했어요. "엘사야, 지하실에 가서 시원한 맥주 좀 가져오렴. 한스 씨 목마르겠다."
엘사는 똑똑하게 대답했어요. "네, 엄마!"
엘사는 지하실로 내려갔어요. 맥주 통 옆에 앉아 맥주를 따르려는데, 벽 위에 걸린 큰 곡괭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갑자기 엘사는 생각에 잠겼어요. '만약 내가 한스랑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커서 맥주를 가지러 이 지하실에 왔는데, 저 곡괭이가 떨어져서 아기가 다치면 어떡하지?'
이런 상상을 하니 너무 슬퍼져서 엘사는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한참이 지나도 엘사가 올라오지 않자, 엄마는 하녀를 보냈어요. "얘야, 엘사가 왜 이렇게 안 오는지 보고 오렴."
하녀가 지하실로 내려가 보니 엘사가 울고 있었어요. "아가씨, 왜 울고 계세요?"
엘사가 말했어요. "흑흑, 내가 한스랑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맥주 가지러 왔다가 저 곡괭이에 맞으면 어떡해!"
하녀도 그 말을 듣고는 "어머나, 정말 슬픈 일이네요!" 하며 같이 울기 시작했어요.
또 한참이 지나자, 이번에는 일꾼 아저씨가 내려왔어요. "아니, 다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예요?"
엘사와 하녀가 울면서 이유를 설명하자, 일꾼 아저씨도 "아이고, 정말 큰일 날 뻔했네!" 하며 함께 울었어요.
결국 엘사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한스까지 지하실로 내려왔어요. 모두가 엘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을 글썽였죠.
그때 한스가 말했어요. "엘사 양,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미래의 위험까지 생각하다니, 정말 현명한 아가씨군요! 당신 같은 아내라면 평생 걱정 없겠어요."
그래서 한스는 엘사와 결혼하기로 했답니다.
결혼한 후, 어느 날 한스가 엘사에게 말했어요. "여보, 밭에 가서 곡식을 좀 베어 와요."
엘사는 "네, 여보!" 하고는 바구니에 맛있는 빵과 치즈를 챙겨 밭으로 갔어요.
밭에 도착한 엘사는 먼저 빵과 치즈를 맛있게 먹었어요. 배가 부르니 솔솔 잠이 왔죠. 그래서 엘사는 밭 한가운데서 깜빡 잠이 들었답니다.
해가 질 무렵, 한스는 엘사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밭으로 가보았어요. 엘사는 여전히 쿨쿨 자고 있었죠.
한스는 빙긋 웃으며 생각했어요. '우리 엘사는 일하다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나 보군. 정말 부지런해.'
한스는 엘사의 옷에 작은 방울들을 여러 개 달아주었어요. 엘사가 움직이면 딸랑딸랑 소리가 나도록요. 그리고는 혼자 집으로 돌아왔어요.
얼마 후 잠에서 깬 엘사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어요.
엘사는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했어요. '어? 이게 나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
엘사는 자신이 누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엘사는 문을 살짝 열고 물었어요. "여보, 혹시 엘사가 집에 있나요?"
집 안에서 한스가 대답했어요. "응, 엘사는 지금 부엌에 있어." (사실 한스는 엘사가 돌아온 줄 알고 장난을 친 거였죠.)
그 말을 들은 엘사는 깜짝 놀랐어요. "어머나! 그럼 나는 누구지?"
엘사는 자기가 엘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혼란스러워하며 멀리멀리 도망가 버렸고, 그 뒤로 아무도 엘사를 보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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