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된 신부

    그림 동화
    어느 마을에 아주 예쁘고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았어요. 하지만 소녀의 새엄마와 못된 언니는 소녀를 미워하며 힘든 일만 시켰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새엄마는 소녀에게 말했어요. "얘야, 지금 당장 숲에 가서 빨갛게 익은 딸기를 한 바구니 가득 따 오너라! 못 따오면 저녁밥은 없는 줄 알아!"
    소녀는 훌쩍이며 숲으로 갔어요. "이 추운 겨울에 딸기가 어디 있겠어..." 소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걷고 있을 때, 작은 오두막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왔어요.
    "아가야, 왜 울고 있니?"
    소녀는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어요. 할머니는 빙긋 웃으며 말했죠. "걱정 마라. 내가 도와주마." 할머니는 소녀에게 작은 바구니를 주며 마법 지팡이를 휘리릭!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빨간 딸기가 바구니에 가득 찼어요! 소녀는 기뻐하며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새엄마는 딸기를 보고도 칭찬은커녕 더 어려운 숙제를 냈어요. "흥,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번에는 저기 큰 연못의 물을 구멍 난 숟가락으로 다 퍼내거라! 해가 지기 전까지 말이다!"
    소녀가 연못가에서 엉엉 울고 있을 때, 또다시 그 할머니가 나타났어요. "아가야, 또 무슨 일이냐?" 소녀의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연못 물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새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네가 한 게 아니라는 걸 다 안다! 마지막 기회다. 내일 아침까지 저 넓은 들판에 멋진 성을 지어 놓아라! 못하면 혼쭐을 내줄 테다!"
    소녀는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죠. "걱정 마라, 아가야. 푹 자고 일어나 보렴."
    다음 날 아침, 소녀가 눈을 떠보니 들판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성이 서 있었어요! 금과 보석으로 반짝이는 성이었죠.

    마침 그 나라 왕자님이 사냥을 나왔다가 그 성을 보게 되었어요. "와! 이렇게 멋진 성을 지은 사람은 누구일까? 꼭 만나보고 싶다!"
    새엄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요. 얼른 자기 딸인 못된 언니를 예쁘게 꾸며 왕자님께 보냈어요. "왕자님, 이 성은 제 딸이 밤새워 지은 것이랍니다."
    왕자님은 못된 언니가 성을 지었다고 믿고, 그 아름다운 성에서 그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어요.

    새엄마는 진짜 성을 지은 소녀를 아무도 못 알아보게 허름한 옷을 입히고 거위 치는 하녀로 만들어 버렸어요. 소녀는 매일 거위들을 몰고 들판으로 나가 슬프게 노래했어요.
    "거위들아, 거위들아, 내가 지은 성인데... 내가 진짜 신부인데... 아무도 몰라주네..."
    어느 날, 왕자님이 성 주변을 산책하다가 소녀의 슬픈 노래를 듣게 되었어요. '저 노래는 뭐지? 왠지 마음이 아프구나.' 왕자님은 몰래 소녀를 따라가 보았어요. 그리고 소녀가 거위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전부 듣게 되었죠.

    왕자님은 모든 사실을 알고 크게 화가 났어요. 당장 궁궐로 돌아가 새엄마와 못된 언니를 불러 꾸짖었어요.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소!"
    그리고 진짜 성을 지은 착한 소녀를 궁궐로 데려와 깨끗이 씻기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혔어요. 소녀는 원래 모습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웠죠.
    왕자님은 착하고 아름다운 소녀와 성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새엄마와 못된 언니는 자신들의 거짓말에 대한 벌을 받고 멀리멀리 쫓겨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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