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한스
그림 동화
이 세상 어딘가에, 엄마와 아기가 단둘이 살고 있었어요. 아기 이름은 한스였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무서운 도둑들이 나타나 포동포동 귀여운 아기 한스를 휙 데려가 버렸어요!
엄마는 몇 년 동안이나 한스를 찾아다녔어요. 마침내 깊은 숲 속, 도둑들의 동굴에서 훌쩍 커버린 한스를 만났죠. 한스는 너무 어릴 때 헤어져서 엄마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누구세요?" 낯선 표정이었죠.
그때 도둑들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는 얼른 커다란 통 뒤에 숨었답니다.
도둑 두목이 한스에게 말했어요. "한스, 저녁 준비는 다 됐냐?"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엄마를 괴롭힌 나쁜 녀석들!' 하고 생각했어요. 한스는 힘이 어마어마하게 셌거든요. 도둑들이 밥을 먹으려고 할 때, 한스가 외쳤어요. "이놈들!" 그러고는 도둑들을 번쩍 들어 빙빙 돌리다가 멀리 던져버렸어요. 쿵! 쾅!
한스는 엄마와 함께 도둑들의 보물을 잔뜩 챙겨 동굴을 나왔어요. 그리고 멋진 새 집을 짓고 엄마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스는 좀 심심해졌어요. "엄마,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 모험을 하고 싶어요!"
한스는 아주아주 무거운 쇠몽둥이를 만들었어요. 얼마나 무거운지 보통 사람은 들 수도 없었죠. 한스만 가뿐하게 들 수 있었답니다.
길을 가던 한스는 커다란 거인을 만났어요. 거인이 바위를 꽉 쥐자 물이 주르륵 흘러나왔어요. "봤지? 내 힘!" 거인이 으스댔죠.
한스는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치즈를 꺼내 꽉 쥐었어요. 그러자 하얀 우유 같은 것이 주르륵 나왔죠. "흥, 나는 돌에서 우유도 짜낸다고!" 거인은 깜짝 놀랐어요.
조금 더 가니, 다른 거인이 돌멩이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었어요. "내 돌멩이는 구름보다 높이 올라가지!" 거인이 자랑했어요.
한스는 씨익 웃더니 작은 새 한 마리를 하늘로 휙 던졌어요. 새는 신나게 하늘로 날아올라 보이지 않게 되었죠. "내 새는 너무 높이 날아가서 다시는 내려오지도 않아!" 거인들은 한스의 힘에 또 한 번 놀랐답니다.
한스와 두 거인은 함께 길을 떠나 어느 낡은 성에 도착했어요. "이봐요! 우리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주시오!" 한스가 외쳤죠.
성주인이 나왔어요. "좋소. 대신 일 년 동안 이 성을 지켜주면 많은 보물을 주겠소. 밤마다 무서운 악당들이 쳐들어오거든."
거인들은 보물 이야기에 신이 났지만, 밤이 되자 무서워서 덜덜 떨기만 했어요.
하지만 용감한 한스는 혼자서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악당들을 모조리 물리쳤어요. 쉭! 퍽! 악당들은 "아이고!" 소리치며 도망갔죠.
낮에는 거인들이 빈둥거렸지만, 밤만 되면 한스가 성을 든든하게 지켰답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어요.
성주인은 약속대로 어마어마한 보물을 내주었어요. 한스는 보물을 세 덩이로 똑같이 나누려고 했죠.
하지만 욕심쟁이 거인들은 "네가 제일 작으니까 네 몫이 제일 작아야 해!" 하고 소리쳤어요.
한스는 어이가 없었지만,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좋아, 그럼 너희 둘이 나눠 가져." 그러고는 쇠몽둥이로 거인들의 머리를 콩! 콩! 살짝 때려주었어요. 거인들은 "아이고, 잘못했어요!" 하며 도망가 버렸죠.
한스는 모든 보물을 가지고 엄마에게 돌아갔어요. 그리고 엄마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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