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젤과 그레텔

    그림 동화
    깊고 깊은 숲 속에, 나무꾼 아저씨네 가족이 살았어요. 헨젤이라는 오빠와 그레텔이라는 여동생이 있었죠. 어느 해, 먹을 것이 똑 떨어져서 가족들은 매일 배를 쫄쫄 굶었어요.

    새엄마는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여보, 아이들을 숲에 데려다 놓는 수밖에 없겠어요. 우리가 다 굶어 죽을 순 없잖아요." 아빠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새엄마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헨젤은 몰래 그 이야기를 듣고는 밤에 살금살금 나가 하얀 조약돌을 주머니 가득 주웠어요. 다음 날 아침, 새엄마와 아빠를 따라 숲으로 갈 때, 헨젤은 아무도 모르게 조약돌을 하나씩 길에 떨어뜨렸죠. 깊은 숲 속에 이르자, 새엄마는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거라. 곧 데리러 올게" 하고는 아빠와 함께 사라졌어요.

    밤이 되자, 달빛이 환하게 비췄고, 헨젤이 떨어뜨린 하얀 조약돌이 반짝였어요. 헨젤과 그레텔은 조약돌을 따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새엄마는 깜짝 놀랐지만, 며칠 뒤 다시 아이들을 더 깊은 숲으로 데려가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헨젤이 조약돌을 주울 시간이 없었어요. 대신 아침으로 받은 작은 빵 한 조각을 조금씩 떼어 길에 뿌렸죠. 하지만 이런! 숲 속의 배고픈 새들이 빵 부스러기를 모두 쪼아 먹어 버렸어요. 헨젤과 그레텔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답니다.

    며칠 동안 숲 속을 헤매던 아이들 앞에, 와! 이게 뭘까요? 지붕은 달콤한 초콜릿, 벽은 바삭한 쿠키, 창문은 알록달록 사탕으로 만들어진 예쁜 과자 집이 나타났어요! "와, 맛있겠다!" 배고픈 아이들은 정신없이 과자를 떼어 먹기 시작했어요.

    그때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아주 친절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나왔어요. "오구오구, 귀여운 아가들아, 누가 내 집을 갉아먹고 있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줄게."

    하지만 이 할머니는 사실 무시무시한 마녀였어요!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친절한 척했던 거예요. 마녀는 헨젤을 작은 창고에 가두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주며 살을 찌웠어요. 그레텔에게는 매일 힘든 집안일을 시켰고요.

    마녀는 눈이 아주 나빴어요. 그래서 매일 헨젤에게 "손가락을 내밀어 보거라. 얼마나 살이 쪘는지 만져보게." 하고 말했어요. 똑똑한 헨젤은 살찐 손가락 대신 가느다란 닭 뼈다귀를 내밀었죠. 마녀는 뼈다귀를 만지며 "아직도 이렇게 말랐다니! 언제쯤 통통하게 살이 오르려나!" 하고 투덜거렸어요.

    어느 날, 마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어요. "그레텔, 어서 화덕에 불을 지펴라! 오늘은 헨젤을 구워 먹을 테다!" 마녀는 그레텔에게 화덕 안이 충분히 뜨거운지 들여다보라고 시켰어요.

    그레텔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요. "할머니, 저는 화덕 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먼저 좀 보여주세요." 마녀가 "이런 바보 같으니! 이렇게 하는 거란다!" 하며 화덕 안으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레텔이 있는 힘껏 마녀를 밀어버렸어요! "아야야!" 마녀는 뜨거운 화덕 속으로 쏙 빠져버렸답니다.

    그레텔은 얼른 헨젤을 구해주었어요. 마녀의 집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어요! 아이들은 주머니에 보석을 잔뜩 챙겨 집으로 가는 길을 나섰어요. 숲을 빠져나오니 커다란 강이 가로막고 있었어요. 그때, 예쁜 오리 한 마리가 다가와 아이들을 차례차례 태워 강을 건네주었죠.

    드디어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이들을 맞이했어요. 그동안 못된 새엄마는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헨젤과 그레텔은 아빠와 함께 마녀의 보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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