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산의 임금님

    그림 동화
    햇살 좋은 어느 날, 한 상인이 커다란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어요. 가진 배가 모두 바다에 가라앉아 버려서, 돈이 하나도 없게 되었거든요. 슬픔에 잠겨 숲 속을 걷고 있는데, 작은 난쟁이 한 명이 나타났어요.

    "무슨 일로 그렇게 슬퍼하고 있소?" 난쟁이가 물었어요.
    상인은 자신의 딱한 사정을 모두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난쟁이가 말했어요. "내가 도와줄 수 있소. 하지만 조건이 있소. 지금부터 12년 뒤에, 당신이 집에 돌아갔을 때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을 나에게 주어야 하오."

    상인은 '분명 우리 집 강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덜컥 약속을 해버렸어요. 난쟁이는 상인에게 금은보화를 잔뜩 주었고, 상인은 다시 부자가 되었답니다.

    집에 돌아온 상인.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가장 먼저 달려 나온 것은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이었어요! 상인은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죠.

    12년이 흘러 약속한 날이 되었어요. 아들은 용감하게 말했어요.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약속을 지키러 가겠습니다."
    아들은 숲으로 들어가 난쟁이를 만났어요. 난쟁이는 사실 평범한 난쟁이가 아니었어요. 바로 황금산의 임금님이었죠!

    "너는 이제부터 내 성에서 지내야 한다. 하지만 명심해라. 성 안에 있는 많은 방들 중에 딱 한 개의 방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황금산의 임금님은 아들에게 열쇠 꾸러미를 주며 말했어요.

    아들은 성에서 즐겁게 지냈지만, 금지된 방이 너무나 궁금했어요. 결국 참지 못하고 살짝 문을 열어보았죠. 그 방 안에는 온통 황금으로 된 물건들이 가득했고, 가운데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잠들어 있었어요! 아들은 공주님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해버렸답니다.

    그 순간, 황금산의 임금님이 나타나 크게 화를 냈어요. "네가 약속을 어겼으니, 이제 벌을 받아야 한다!"
    아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보니, 넓은 들판에 홀로 남겨져 있었어요. 공주님도, 황금산의 성도 보이지 않았죠.

    아들은 공주님을 찾아 길을 떠났어요. 그러다 어느 왕국에 도착했는데, 그곳의 왕이 큰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이웃 나라 공주가 무시무시한 용에게 잡혀갔다네. 누구든 공주를 구해오는 자에게는 공주와 결혼시키고 왕국의 절반을 주겠네!"

    아들은 용감하게 용과 싸우러 갔어요. 그런데 용이 너무 강해서 이길 수가 없었죠. 그때, 어디선가 황금산의 임금님이 나타나 아들에게 마법의 칼을 주었어요. "이 칼을 사용하면 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은 마법의 칼로 용을 물리치고 공주님을 구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공주님은 바로 황금산에서 보았던 그 공주님이었어요! 둘은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무척 기뻐했죠.

    왕은 약속대로 아들과 공주님을 결혼시켰어요. 아들은 공주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가끔씩 황금산의 임금님을 떠올리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었던 그 친절을 잊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황금산의 임금님도 멀리서 그들의 행복을 지켜보며 미소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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