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과 모자와 뿔피리
그림 동화
옛날 어느 마을에, 세 명의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집은 가난했지만, 형제들은 서로를 아끼며 씩씩하게 자랐답니다. 어느 날, 세 형제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멋진 일을 해보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한참을 가던 첫째 형은 길가에서 낡은 배낭 하나를 발견했어요. "이게 뭘까?" 궁금해서 배낭을 툭툭 쳐보니, 갑자기 배낭에서 용감한 군인들이 짠! 하고 나타나는 거예요! "와, 신기한 배낭이네!" 첫째 형은 기뻐하며 배낭을 메고 갔어요.
조금 더 가던 둘째 형은 풀밭에서 예쁜 모자 하나를 주웠어요. "이 모자는 또 뭘까?" 하고 모자를 머리에 쓰고 빙글 돌려보았죠. 그랬더니 어디선가 "쾅! 쾅!" 소리가 나며 커다란 대포들이 나타났어요! "우와, 이건 마법 모자로구나!" 둘째 형도 신이 나서 모자를 쓰고 형을 따라갔어요.
마지막으로 막내 동생은 숲 속에서 작은 뿔피리 하나를 발견했어요. "이 뿔피리는 소리가 날까?" 하고 입에 대고 "뿌우-" 하고 불었더니, 갑자기 주변의 낡은 담벼락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니겠어요! "굉장한 뿔피리잖아!" 막내도 기뻐하며 뿔피리를 소중히 챙겼죠.
세 형제는 신기한 물건들을 가지고 어느 큰 나라에 도착했어요. 그 나라 임금님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공주님이 있었는데, 욕심이 좀 많았어요. 임금님은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았죠. 형제들은 임금님을 찾아가 말했어요. "저희가 임금님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첫째 형이 배낭을 톡톡 치자 용감한 군인들이 나타나 적들을 물리쳤어요. 둘째 형이 모자를 빙글 돌리자 대포들이 나타나 적의 성을 공격했죠. 임금님은 크게 기뻐하며 형제들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공주님은 그 신기한 물건들이 탐이 났어요. 공주님은 첫째 형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어요. "와, 정말 신기한 배낭이네요! 한 번만 만져봐도 될까요?" 첫째 형이 배낭을 건네주자마자 공주님은 배낭을 톡톡 쳐서 군인들을 나오게 한 뒤, "이건 이제 내 거야!" 하고 가져가 버렸어요. 둘째 형의 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빼앗겼답니다.
형들은 슬펐지만, 똑똑한 막내는 달랐어요. 막내는 공주님이 뿔피리도 빼앗으려 하자, "이 뿔피리는 함부로 불면 안 돼요. 아주 위험하거든요." 하고는 숲 속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는 임금님의 성을 향해 뿔피리를 힘껏 불었죠. "뿌우우우우!"
그러자 임금님의 튼튼한 성벽이 금이 가고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임금님과 공주님은 깜짝 놀라 벌벌 떨었어요. 막내가 외쳤어요. "제 형들의 배낭과 모자를 돌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 성이 다 무너질 거예요!"
임금님은 겁이 나서 얼른 배낭과 모자를 돌려주라고 명령했어요. 공주님은 울상이 되어 물건들을 돌려주었죠. 막내는 배낭과 모자를 되찾고 형들에게 돌아갔어요.
임금님은 막내의 용기와 지혜에 감탄했어요. 그리고 약속대로 큰 상을 내리고, 아름다운 공주님과 결혼시켜 주었답니다. 세 형제는 그 후로도 신기한 물건들을 좋은 일에 사용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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