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기아

    그림 동화
    깊은 숲 속에 한 사냥꾼 아저씨가 살고 있었어요. 아저씨에게는 귀여운 딸 렌첸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사냥꾼 아저씨는 숲에서 아주 신기한 새끼 새를 발견했어요. 독수리 둥지에서 떨어진 것 같았죠. "어머나, 이런 아기 새를 보다니!" 아저씨는 아기 새를 집으로 데려와 렌첸과 함께 정성껏 돌보았어요.

    아기 새는 무럭무럭 자라서 아주 커다란 그리핀이 되었답니다. 그리핀은 머리와 날개는 독수리 같고 몸은 사자 같은 신비한 동물이었어요. 그리핀은 렌첸을 무척 좋아했고, 렌첸도 그리핀을 친구처럼 따랐어요.

    하지만 사냥꾼 아저씨는 그리핀이 너무 커지자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저렇게 큰 새와 내 딸이 계속 같이 지내도 될까?"
    그래서 아저씨는 그리핀에게 어려운 일을 시켜 쫓아낼 생각을 했어요.
    "그리핀아, 저기 숲에서 가장 무거운 통나무 좀 가져다주겠니?"
    그리핀은 "네, 아저씨!" 하고는 순식간에 커다란 통나무를 물어왔어요. 아저씨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말했어요.
    "그럼 이제 그 통나무를 잘게 쪼개주렴."
    그리핀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통나무를 장작처럼 뚝딱 만들었어요.
    아저씨는 마지막으로 말했어요. "마지막으로, 이 장작으로 예쁜 오두막집을 하나 지어주렴. 렌첸이 살 수 있도록 말이야."
    그리핀은 신이 나서 뚝딱뚝딱 멋진 오두막집을 지었어요. 렌첸은 그 집 안으로 쏙 들어갔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그리핀은 렌첸이 탄 오두막집을 통째로 들고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어요!
    "와아, 우리가 날고 있어!" 렌첸은 처음엔 신기했지만, 곧 집과 아빠가 그리워졌어요.
    그리핀은 아주 먼 이집트라는 나라의 커다란 나무 아래 오두막집을 내려놓았어요.
    "렌첸,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내가 이 오두막보다 더 좋은 걸 가져다줄게."
    그리핀은 잠시 후 반짝이는 보석이 가득 담긴 상자를 가져왔어요.
    하지만 렌첸은 여전히 슬펐어요. "나는 집에 가고 싶어,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을 글썽였죠.

    그리핀은 렌첸을 보며 말했어요. "렌첸, 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면 너를 집으로 데려다줄게."
    렌첸은 집에 너무 가고 싶어서 "응, 약속할게!" 하고 대답했어요.
    그리핀은 다시 렌첸과 오두막집을 들고 쏜살같이 날아 렌첸의 집으로 돌아왔어요.

    사냥꾼 아저씨는 렌첸을 보고 무척 기뻐했지만, 그리핀과 결혼한다는 말에는 깜짝 놀랐어요.
    "내 딸을 그리핀에게 줄 순 없어!"
    그러자 그리핀이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렌첸과 결혼하지 못하게 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것을 부숴 버리겠소!"
    사냥꾼 아저씨는 렌첸에게 물었어요. "렌첸아, 어쩌면 좋겠니?"
    렌첸은 조용히 대답했어요. "아빠, 약속은 지켜야 해요."

    결혼식 날이 되었어요. 렌첸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리핀 앞에 섰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그리핀의 깃털과 발톱이 사라지더니, 아주 멋진 왕자님으로 변하는 것이었어요!
    왕자님은 나쁜 마법에 걸려 그리핀이 되었던 거래요. 렌첸의 진실한 약속 덕분에 마법이 풀린 것이었죠.
    렌첸과 왕자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사냥꾼 아저씨도 함께요!

    1413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