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공주
그림 동화
너무너무 오랫동안 잠만 잤던 공주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그 공주님의 이름은 바로 장미 공주였답니다.
옛날 옛날, 한 왕국의 임금님과 왕비님은 아기가 없어 늘 슬퍼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연못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 나타나 말했어요. "왕비님, 곧 예쁜 아기를 낳으실 거예요!" 정말로 얼마 뒤, 왕비님은 눈처럼 하얀 피부에 장미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사랑스러운 공주님을 낳았어요. 임금님과 왕비님은 너무 기뻐서 큰 잔치를 열기로 했죠.
왕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열두 명의 요정님들을 초대했어요. 그런데 사실 요정님은 열세 명이었는데, 황금 접시가 열두 개밖에 없어서 한 명은 초대받지 못했답니다. 이게 큰일의 시작이었죠.
잔치가 시작되고, 요정님들이 차례로 공주님에게 멋진 선물을 주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움을 줄게요!" "착한 마음씨를 줄게요!" "지혜를 줄게요!" 열한 번째 요정님까지 선물을 마쳤을 때였어요. 갑자기 문이 쾅 열리더니, 초대받지 못한 열세 번째 요정님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들어왔어요. "흥! 나를 빼놓고 잔치를 열다니!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겠다! 공주는 열다섯 살이 되는 날, 물레 가락에 찔려 죽을 것이다!"
모두가 깜짝 놀라 얼어붙었어요. 그때, 아직 선물을 주지 않았던 열두 번째 요정님이 앞으로 나섰어요. "공주님은 죽지 않아요. 대신 깊은 잠에 빠져 100년 동안 잠들 거예요." 임금님은 너무 슬펐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온 나라의 물레를 전부 없애라고 명령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공주님은 아름답고 착하게 자랐어요. 드디어 열다섯 번째 생일날이 되었죠. 공주님은 성 안을 구경하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낡은 탑 꼭대기 방에 다다랐어요. 문을 살짝 열어보니, 할머니 한 분이 무언가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어요. 바로 물레였죠! "할머니, 그게 뭐예요? 신기하게 생겼네." 공주님은 호기심에 물레 가락을 만져보았어요. 아야! 그 순간, 공주님은 손가락을 콕 찔리고 말았어요.
그러자 공주님은 스르르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공주님이 잠들자, 성 안에 있던 임금님, 왕비님, 신하들, 하녀들, 심지어 부엌의 불과 마구간의 말들까지 모두 잠이 들었답니다. 성 주위에는 가시덤불이 무성하게 자라나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렇게 100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이 흘렀어요. 어느 날, 용감한 왕자님이 장미 공주 이야기를 듣고 성을 찾아왔어요. 신기하게도 왕자님이 다가가자, 무시무시했던 가시덤불이 예쁜 장미꽃 길로 변하며 스르르 열렸어요. 100년이 딱 지났기 때문이죠.
왕자님은 조용한 성 안으로 들어갔어요. 모두가 잠들어 있었죠. 마침내 공주님이 잠든 방을 발견했어요. 공주님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왕자님은 자신도 모르게 공주님에게 살짝 입을 맞추었어요. 그러자! 공주님이 스르르 눈을 떴어요! "와, 내가 정말 오래 잤나 봐요."
공주님이 깨어나자 성 안의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도 함께 깨어났어요. 성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죠. 장미 공주님과 왕자님은 곧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그 뒤로는 아무도 물레 때문에 잠드는 일은 없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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