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마리 백조

    그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아침, 한 나라의 임금님이 신나게 사냥을 나섰어요. 그런데 어쩌죠? 그만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답니다. "어디로 가야 하지?" 두리번거리는데, 저 멀리 작은 오두막집 하나가 보였어요.

    오두막집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는데, 사실 할머니는 몰래 마법을 부리는 마녀였어요! 마녀는 임금님에게 말했어요. "길을 알려 드릴 테니, 제 예쁜 딸과 결혼하셔야 해요." 임금님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사실 임금님에게는 이미 사랑스러운 여섯 아들과 귀여운 딸 하나가 있었거든요.

    새 왕비는 마음씨가 아주 못됐어요. 임금님의 아이들을 보자마자 미워하기 시작했죠. 임금님은 아이들을 성 깊숙한 곳에 꼭꼭 숨겼지만, 새 왕비는 결국 아이들을 찾아내고 말았어요. 새 왕비는 마법으로 만든 하얀 셔츠 여섯 벌을 왕자들에게 휙 던지며 외쳤어요. "얍! 너희들은 모두 하얀 백조가 되어라!" 그러자 왕자들이 순식간에 하얀 백조로 변해 푸드덕!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다행히 막내 공주님만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답니다.

    공주님은 오빠들을 찾아 엉엉 울며 숲 속을 헤맸어요. "오빠들, 어디 있어요?" 해가 지고 깜깜한 밤이 되자, 호숫가에서 백조 여섯 마리가 스르륵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바로 오빠들이었어요! 오빠들은 슬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리는 밤에 잠깐만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단다. 네가 별꽃으로 셔츠 여섯 벌을 짜서 우리에게 입혀줘야 해. 그리고 그 셔츠를 다 만들 때까지 6년 동안 단 한마디도 해서는 안 돼!"

    공주님은 조용한 숲 속 오두막에서 별꽃을 모아 셔츠를 짜기 시작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오빠들을 생각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바느질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나라의 젊은 임금님이 사냥을 나왔다가 아름다운 공주님을 보았어요. 임금님은 말을 못 하는 공주님에게 첫눈에 반해 성으로 데려가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하지만 임금님의 어머니는 공주님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 "저 아이는 왜 말을 못 하는 거지? 뭔가 수상해." 공주님이 예쁜 아기를 낳았지만, 임금님의 어머니는 아기를 몰래 숨기고는 공주님이 아기를 해쳤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공주님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었죠.

    결국 공주님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벌을 받게 되었어요. 바로 그때, 6년이라는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고, 셔츠도 거의 다 완성되었어요. 마지막 한 벌의 왼쪽 소매만 빼고요! 공주님이 불길 앞에 서게 된 순간, 하늘에서 여섯 마리 백조가 쏜살같이 날아왔어요! 공주님은 재빨리 셔츠를 오빠들에게 던졌어요. 다섯 오빠는 멋진 왕자님으로 돌아왔지만, 막내 오빠는 왼쪽 소매가 없어서 왼쪽 팔이 백조 날개 그대로였어요.

    드디어 공주님이 입을 열었어요!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모든 것은 임금님의 어머니가 꾸민 일이에요!"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나쁜 임금님의 어머니는 벌을 받았답니다. 공주님은 사랑하는 오빠들과 남편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어요. 가끔 막내 오빠의 백조 날개를 보며 모두 함께 깔깔 웃곤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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