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형제

    안데르센 동화
    햇살 좋은 어느 마을에, 아주 다른 두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의 이름은 놀부였고, 동생의 이름은 흥부였답니다. 놀부는 아주 큰 부자였지만, 마음씨가 고약하고 욕심이 많았어요. 반대로 흥부는 가난했지만, 마음씨가 착하고 아이들도 많았죠.

    어느 날, 흥부가 숲에서 반짝이는 황금 깃털을 가진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새는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죠. 흥부는 새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돌보았어요.

    이 소식을 들은 놀부는 당장 흥부네 집으로 달려왔어요. "얘, 흥부야! 그 황금 새, 나한테 다오! 내가 더 잘 키울 수 있다!" 흥부는 착한 마음으로 새를 형에게 주었어요.

    하지만 놀부는 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어요. 새는 놀부의 욕심 많은 마음을 아는지, 더 이상 아름답게 노래하지 않았죠. 어느 날, 새는 황금알 하나를 남기고 훨훨 날아가 버렸어요. 놀부는 황금알을 보고 좋아했지만, 새가 날아가 버려 아쉬워했어요. 그런데 그 황금알은 흥부네 마당에 떨어졌답니다!

    흥부는 황금알을 소중히 간직했어요. 놀부는 또 그 소식을 듣고 달려와 소리쳤죠. "그 알 내놔! 원래 내 새가 낳은 거잖아!" 흥부는 이번에도 형에게 황금알을 주었어요.

    놀부가 황금알을 가져가자마자, 알에서 빛이 나더니 황금 깃털 하나가 뿅 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그 깃털은 순식간에 놀부네 마당에서 반짝이는 황금 나무로 자라났어요! 나무에는 황금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죠.

    놀부는 황금 나무를 보고 춤을 추며 기뻐했어요. "이제 난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다!" 하지만 놀부는 여전히 욕심쟁이였어요. 이웃에게 사과 하나 나눠주지 않았죠. 이 소문은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어요. 임금님은 신기한 황금 나무를 보고 싶어 놀부네 집을 찾아왔어요. "이 나무를 나에게 팔지 않겠느냐?" 놀부는 더 큰 욕심을 부리며 거절했어요. "안 됩니다! 이건 제 겁니다!"

    화가 난 임금님은 결국 나무를 궁궐로 옮겨가 버렸어요. 놀부는 나무도 잃고, 그동안 모은 재산도 욕심부리다 다 잃게 되었답니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죠.

    한편, 착한 흥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흥부가 형에게 새와 알을 양보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흥부네 집에는 작은 복이 찾아왔어요. 맛있는 음식이 생기기도 하고, 아이들 옷이 생기기도 했죠. 흥부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욕심을 부리면 모든 것을 잃지만, 착한 마음은 결국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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