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앗간의 물레방아

    안데르센 동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예쁜 마을에, 커다란 나무 물레방아가 하나 있었어요. 물레방아는 "쿵덕쿵덕, 쏴아아-" 노래하며 밤낮으로 쉬지 않고 돌아갔죠. 그 옆에는 방앗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셨어요. 두 분은 아주 부자는 아니었지만,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늘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씩씩하고 눈이 반짝이는 젊은 청년 하나가 방앗간을 찾아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혹시 일손이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청년은 공손하게 인사하며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청년의 다부진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셨죠. "허허, 마침 잘 왔네. 우리랑 같이 일해보겠나?"

    청년은 정말 부지런했어요. 무거운 곡식 자루도 번쩍번쩍 잘 옮기고, 낡은 기계도 뚝딱뚝딱 잘 고쳤죠. 방앗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 청년이 대견하고 기특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댁에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도 창문 너머로 열심히 일하는 청년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답니다. 청년도 딸의 착한 마음씨와 예쁜 미소에 반해버렸고요.

    시간이 흘러, 청년과 딸은 서로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조금 걱정이 되었죠. "저 청년은 참 착하고 성실하지만,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우리 딸이 고생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도 청년은 실망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했어요.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방앗간은 더욱 깨끗해졌고, 물레방아는 더 힘차게 돌아갔답니다.

    결국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청년의 꾸준한 노력과 딸의 진심 어린 사랑을 보고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주셨어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었죠. 결혼 후에도 젊은 부부는 방앗간 일을 도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어요.

    몇 년 뒤, 방앗간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젊은 부부는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물레방앗간을 더욱 번창시켰어요. 물레방아는 여전히 "쿵덕쿵덕, 쏴아아-" 즐거운 노래를 불렀고, 그 소리를 들으며 젊은 부부와 그들의 귀여운 아이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레방아는 마치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같았어요.

    1588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