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우구름의 그림

    안데르센 동화
    하늘 저 멀리, 아주 작은 구름 하나가 몽글몽글 피어올랐어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꼭 하얀 양털 같았죠. 사람들은 모두 하늘을 보며 말했어요. "와, 정말 예쁜 구름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워."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은 점점 커졌어요.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제는 커다란 회색 담요처럼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어요. 예쁘다고 했던 사람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걱정이 어리기 시작했죠. "어, 구름이 왜 저렇게 까매지지?"

    그러더니 갑자기! "우르르쾅쾅!" 하늘에서 커다란 북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번쩍! 하고 번개도 내리쳤죠. 곧이어 시원한 비가 "쏴아아"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바람도 "쌩쌩" 불어 나뭇가지들이 춤을 추었답니다.

    동물들은 재빨리 숨었고, 사람들은 우산을 펴거나 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아이코, 무서워라!" 어떤 아이는 엄마 품에 꼭 안겼어요. 먹구름은 한동안 세상을 어둡게 만들고, 시원한 비를 흠뻑 뿌려주었어요.

    한참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어느새 하늘이 다시 조용해졌어요. 무섭게 보이던 먹구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죠. 세상은 깨끗하게 씻긴 듯 상쾌했어요. 풀과 나무들은 물을 흠뻑 마시고 더욱 싱그러워 보였고, 공기도 맑아졌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예쁜 무지개가 방긋 웃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말했어요. "와, 비가 오니 정말 시원하다! 모든 게 깨끗해졌네." 아까 그 무서웠던 먹구름이 이렇게 멋진 선물을 주고 갔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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