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와 피터의 아내와 피터의 어린 아들

    안데르센 동화
    깊은 숲 속, 작은 오두막집에 페테르 아저씨네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페테르 아저씨와 페테르 아줌마, 그리고 똑똑한 아들 꼬마 페테르였죠. 가족은 아주 가난했지만, 모두 부지런했어요. 페테르 아저씨는 매일 숲에서 나무를 했고, 페테르 아줌마는 집안일을 하고 밭을 가꿨죠. 꼬마 페테르도 부모님을 곧잘 도왔답니다.

    어느 날이었어요. 숲 속에서 커다란 사냥 행렬이 지나가다가 그만 임금님이 길을 잃고 말았어요. 임금님은 배도 고프고 지쳐 보였죠. "아이고, 이를 어쩐다. 길을 완전히 잃었구나!" 임금님이 한숨을 쉴 때였어요.

    바로 그때, 꼬마 페테르가 풀숲에서 버섯을 따다가 임금님을 발견했어요! 꼬마 페테르는 조금 놀랐지만, 용감하게 다가가 물었어요. "안녕하세요, 혹시 길을 잃으셨나요?"
    임금님은 꼬마 페테르를 보고 반가워하며 말했어요. "오, 그래! 내가 길을 잃었단다. 혹시 숲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아니?"
    "네, 알아요! 저를 따라오세요." 꼬마 페테르는 앞장서서 임금님을 안내했어요. 꼬불꼬불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드디어 숲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답니다.

    임금님은 꼬마 페테르에게 정말 고마워하며 물었어요. "꼬마야, 네 덕분에 살았다. 정말 고맙구나. 어떤 소원이든 말해보렴. 내가 다 들어주겠다!"
    꼬마 페테르는 잠시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는 늘 '우리에게 호밀이 산더미처럼 많았으면 좋겠다...' 하고 말씀하셨거든요. 호밀이 있으면 맛있는 빵도 구워 먹고, 배고프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꼬마 페테르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임금님,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임금님의 말이 실어 나를 수 있을 만큼만 호밀을 주세요!"

    임금님은 꼬마 페테르의 소박하고 지혜로운 대답에 깜짝 놀랐어요. 금은보화를 달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허허, 참으로 기특한 아이로구나! 알겠다. 네 소원대로 해주마."
    임금님은 약속대로 아주 많은 호밀을 페테르네 집으로 보내주었어요. 정말로 임금님의 말이 겨우 실어 나를 수 있을 만큼 많았답니다!

    그날부터 페테르 아저씨네 가족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았고, 맛있는 호밀빵을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페테르 아저씨와 아줌마는 꼬마 페테르를 꼭 안아주며 칭찬했죠. 꼬마 페테르 덕분에 가족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물론, 꼬마 페테르는 여전히 부모님을 돕는 착하고 지혜로운 아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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