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 왕의 딸

    안데르센 동화
    저 멀리, 아주 먼 옛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집트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그곳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고 있었죠. 공주님은 반짝이는 눈과 부드러운 미소를 가졌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북쪽 나라에서 온 용감하지만ちょっぴり 거친 바이킹들이 배를 타고 슝 나타났어요! 그들은 이집트 공주님을 보고 "와, 정말 아름답다!" 하고는 공주님을 자기들 나라로 데려가기로 했죠. 공주님은 너무 놀랐지만, 바이킹들은 씩씩하게 공주님을 배에 태우고 북쪽으로 출발했어요.

    하지만 거친 바다를 지나던 배는 그만 커다란 폭풍우를 만나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답니다. 공주님은 차갑고 축축한 늪지대에 홀로 남겨졌어요. "여긴 어디지? 으, 춥고 무서워." 공주님이 두리번거릴 때, 늪지대의 주인인 늪지대 왕이 나타났어요! 늪지대 왕은 모습은 좀 이상했지만, 외로운 공주님을 불쌍히 여겨 자기의 아내로 맞이했답니다.

    얼마 후, 공주님은 예쁜 아기를 낳았어요. 이름은 헬가라고 지었죠. 헬가는 낮에는 햇살처럼 밝고 아름다운 아기였지만, 해가 지고 깜깜한 밤이 되면... 아이고! 피부는 초록색으로 변하고 눈은 개구리처럼 툭 튀어나온 모습으로 변하는 거예요! 엄마 공주님은 이 비밀을 보고 너무너무 슬펐답니다. "우리 아가, 어쩌면 좋니..."

    이 모든 것을 하늘 위에서 황새 가족이 지켜보고 있었어요. 엄마 황새는 아기 황새들에게 말했죠. "얘들아, 저 아래 좀 보렴. 낮에는 예쁜 아기가 밤에는 개구리 모습으로 변하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지?" 아기 황새들 중 하나는 유난히 마음씨가 착하고 용감했어요. 그 아기 황새는 헬가를 꼭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몇 년이 흘러 헬가는 조금 자랐어요. 낮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소녀였지만, 밤마다 개구리 모습으로 변하는 자신 때문에 슬퍼했어요. 엄마 공주님도 매일 밤 눈물을 흘렸죠. 그때, 어릴 적 헬가를 돕고 싶어 했던 그 용감한 황새가 어른 황새가 되어 다시 찾아왔어요! 황새는 결심했죠. "내가 헬가를 도와줄 거야!"

    어느 날 밤, 개구리로 변한 헬가를 황새는 조심스럽게 기다란 부리로 물어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어요. 한참을 날아, 아주 마음씨 착한 신부님이 사는 작은 오두막집 근처, 맑은 연못가에 헬가를 살짝 내려놓았답니다.

    신부님은 연못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개구리 헬가를 발견했어요. "오, 이런 불쌍한 것을 보았나." 신부님은 헬가를 불쌍히 여겨 오두막으로 데려와 정성껏 돌봐주었어요. 매일 밤낮으로 헬가를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도 해주었고요. 신기하게도, 신부님의 따뜻한 사랑과 간절한 기도 덕분에 헬가는 밤에도 점점 사람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어요. 못된 마음도 스르르 사라지고, 아주 착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완전히 변했답니다!

    헬가가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워지자, 저 멀리 늪지대에 있던 늪지대 왕의 힘은 점점 약해졌어요. 그리고 슬픔에 잠겨 있던 헬가의 엄마, 이집트 공주님도 마침내 늪지대에서 벗어나 다시 따뜻한 햇살 아래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답니다. 모녀는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헬가는 정말 아름답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로 자라서, 이웃 나라의 멋진 왕자님과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그리고 황새들은요? 황새들은 지금도 매년 봄이 되면 헬가가 살던 곳을 찾아와 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른 아기 황새들에게 들려준다고 해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말이야, 늪지대 왕의 딸 헬가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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