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북철

    중국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이었어요. 덜컹덜컹! 아주 멋진 마차 한 대가 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고 있었죠.
    마차에는 통통한 아저씨 한 분이 타고 있었어요. 아저씨는 아주 중요한 일로 남쪽 나라로 가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차는 자꾸자꾸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가는 거예요!

    그때, 길가던 한 사람이 마차를 보고 물었어요. "아니, 손님! 어디를 그렇게 급히 가십니까?"
    아저씨는 으쓱하며 대답했어요. "허허, 나는 남쪽 나라로 가는 중이오!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길 가던 사람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네? 남쪽 나라요? 그런데 마차는 북쪽으로 가고 있는데요? 남쪽은 저쪽이에요!"

    아저씨는 코웃음을 쳤어요. "걱정 마시오! 내 말은 아주 빠르고 힘센 명마요! 히힝! 금방 도착할 거요!"
    길 가던 사람이 말했어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방향이 틀리면 소용없어요. 남쪽으로 가려면 길을 바꿔야 해요."

    아저씨는 또다시 으쓱했어요. "괜찮소! 내 마부는 이 세상에서 운전을 제일 잘한다오! 문제없소!"
    길 가던 사람이 다시 말했어요. "마부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잘못된 길로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어요."

    아저씨는 이번엔 주머니를 두드리며 말했어요. "나는 돈도 아주 많소! 돈이 많으니 뭐든 다 해결할 수 있소!"
    길 가던 사람은 한숨을 쉬었어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북쪽으로 계속 가면 남쪽 나라에는 영영 도착할 수 없을 텐데요…"

    하지만 아저씨는 듣지 않았어요. "에잇, 참견 마시오!" 하고는 마차를 더 빨리 몰아 북쪽으로 쌩쌩 달려갔답니다. 남쪽 나라와는 점점 더 멀어지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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