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이도령

    중국 우화
    어느 마을에 조금 어수룩한 아저씨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아저씨는 길을 가다가 아주 크고 멋진 종을 발견했어요. "와, 저 종 정말 탐난다! 집에 가져가고 싶다!" 아저씨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종이 너무너무 커서 혼자서는 도저히 들고 갈 수가 없었어요. 아저씨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고민했어요. "음... 어떻게 하지? 아하! 종을 부수면 작아지니까 가져갈 수 있겠지?"

    아저씨는 큰 망치를 가져와서 종을 힘껏 내리쳤어요.
    "땡그랑!"
    아주 큰 소리가 났어요. 아저씨는 깜짝 놀랐죠. "어이쿠! 이렇게 소리가 크면 다른 사람들이 다 듣겠네! 어쩌지?"

    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래! 내 귀를 막으면 소리가 안 들리겠지? 그럼 다른 사람들도 못 들을 거야!" 아저씨는 두 손으로 자기 귀를 꽉 막았어요.

    그리고 다시 망치로 종을 쾅쾅 부수기 시작했어요. 아저씨는 귀를 막았으니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생각하며 신이 났죠. "이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성공이다!"

    하지만 아저씨만 소리를 못 들었을 뿐, 종이 깨지는 시끄러운 소리는 온 동네에 울려 퍼졌어요. 결국 동네 사람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몰려와서 종을 훔치려던 아저씨를 붙잡았답니다. 아저씨는 자기가 귀를 막으면 남들도 못 들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1218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