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사냥꾼
이솝 우화
오늘 이야기는 스스로 아주 용감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냥꾼에 대한 것이랍니다.
이 사냥꾼은 입으로는 늘 "나는 세상에서 제일 용감해! 사자라도 문제없지!" 하고 큰소리쳤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겁쟁이였어요.
어느 날, 사냥꾼은 진짜 사자를 찾아 자신의 용감함을 뽐내기로 마음먹었어요. 번쩍이는 창을 들고 숲으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죠. 하지만 발걸음은 씩씩했지만,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답니다.
숲 속에서 나무를 하던 아저씨를 만났어요. 사냥꾼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죠. "이보시오, 혹시 이 근처에서 사자 발자국이라도 보았소?"
나무꾼 아저씨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발자국이요? 에이, 발자국은 봐서 뭐해요. 제가 방금 저쪽 덤불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자를 직접 봤는데, 원하시면 바로 그 사자에게로 안내해 드릴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사냥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어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죠. 사냥꾼은 더듬거리며 말했어요.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그냥 사자 발자국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사, 사자 자체를 만나려는 건 아니었어요! 그럼 이만!"
사냥꾼은 창도 내팽개칠 듯이 허둥지둥 숲을 빠져나왔답니다. 나무꾼 아저씨는 멀어져 가는 사냥꾼의 뒷모습을 보며 껄껄 웃었어요. "에구, 말로만 용감한 친구였구먼."
큰소리치는 것보다 진짜 용기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겁 많은 사냥꾼은 그날 제대로 깨달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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