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와 여우

    이솝 우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어요. 바닷가 모래밭에는 작은 게 한 마리가 살고 있었죠. 이름은 꼬물이였어요. 꼬물이는 매일 똑같은 바닷속 생활이 조금 지루해졌어요. "음, 육지에는 뭔가 더 신기하고 맛있는 게 있지 않을까?" 꼬물이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꼬물이는 큰 결심을 하고 바다 밖으로 나왔어요. 옆으로, 옆으로, 엉금엉금. 꼬물이는 풀밭을 지나고 작은 언덕도 넘었어요. 바다에서 점점 멀어졌죠. "와, 육지는 정말 넓구나! 신기한 풀도 많고, 예쁜 꽃도 있네!" 꼬물이는 신이 났어요.

    그때였어요.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어요. 여우는 멀리서 꼼지락거리는 꼬물이를 발견했죠. "저건 뭐지? 바닷가에서나 보던 게가 여기까지 와 있네? 아주 좋은 간식이 되겠군!" 여우는 군침을 꿀꺽 삼켰어요.

    여우는 살금살금 꼬물이에게 다가갔어요. 육지 구경에 정신이 팔린 꼬물이는 여우가 다가오는 줄도 몰랐답니다. 순식간에 여우는 꼬물이를 덥석! 물어버렸어요.

    꼬물이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아이고, 내가 왜 익숙한 바다를 떠나서 여기까지 왔을까! 바닷속이 훨씬 안전했는데…."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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