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행운의 여신
이솝 우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 부지런한 농부 아저씨가 밭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어요. "에구, 허리야. 그래도 열심히 일해야지!" 농부 아저씨는 쟁기를 끌며 밭을 갈고 있었죠.
그때였어요. "덜커덩!" 쟁기 끝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걸렸어요.
"어? 이게 뭐지?" 농부 아저씨는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땅을 파 보았어요.
그러자 땅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항아리 하나가 나왔어요. 항아리 안에는 금화가 가득 들어 있었답니다!
"와아! 이게 다 뭐야!" 농부 아저씨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땅이 나에게 이런 귀한 선물을 주다니! 정말 고맙다, 땅아!" 농부 아저씨는 너무 기뻐서 땅에 엎드려 몇 번이고 절을 했어요.
바로 그 순간,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행운의 여신님이 농부 앞에 나타났어요. 여신님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농부님, 지금 땅에게 고맙다고 하고 있군요. 만약 이 금화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밭에서 돌멩이만 나와 농사를 망쳤다면 땅을 원망했을 건가요, 아니면 나, 행운의 여신을 탓했을 건가요?"
농부 아저씨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얼굴만 빨개졌어요.
행운의 여신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나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해요. 나쁜 일이 생기면 나를 원망할 거면서, 좋은 일은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답니다."
농부 아저씨는 그제야 깨달았어요. 자신이 받은 큰 행운에 대해 제대로 감사할 대상을 알게 된 것이죠. 농부 아저씨는 행운의 여신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렸답니다. 그리고 그 금화로 더 열심히 일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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