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사자와 여우

    이솝 우화
    숲 속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그때, 꼬리가 복슬복슬한 여우 아줌마가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여러분, 제 아기들 좀 보세요! 이렇게나 많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말 사랑스럽죠?"
    다른 동물들은 "와, 정말 많네요!", "귀여워요!" 하며 부러워했어요.

    으쓱해진 여우 아줌마가 조용히 앉아 있는 사자 아줌마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사자 아줌마, 아줌마는 아기가 몇 마리예요? 저처럼 많지는 않죠?"
    사자 아줌마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나는 딱 한 마리뿐이란다."
    여우 아줌마는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네? 겨우 한 마리요?"

    사자 아줌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말했어요. "그래, 한 마리. 하지만 그 한 마리가 바로 '사자'란다."

    여우 아줌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다른 동물들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죠. 숫자가 많은 것보다 하나라도 얼마나 훌륭한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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