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어부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아침이었어요. 바닷가에 사는 한 어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낚시를 하러 나섰죠. 어부는 피리 부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오늘도 피리랑 그물을 함께 챙겼답니다.
어부는 바닷가에 도착해서 생각했어요. "음, 오늘은 좀 특별하게 물고기를 잡아볼까? 내가 멋지게 피리를 불면, 물고기들이 신나서 춤을 추며 뭍으로 폴짝폴짝 뛰어오를지도 몰라!"
어부는 커다란 바위 위에 편안하게 앉아 피리를 불기 시작했어요. "뚜루루~ 띠리리~" 맑고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바다 위로 울려 퍼졌죠. 어부는 눈을 감고 신나게 연주했어요.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물고기들은 한 마리도 뭍으로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저 물속에서 뻐끔뻐끔, 이리저리 헤엄치고만 있었죠. 어부는 조금 실망했어요. "에잇, 내 피리 소리가 별로인가? 아니면 물고기들이 음악을 싫어하나?"
결국 어부는 피리를 옆에 내려놓고 투덜거리며 그물을 바다에 휙 던졌어요. 잠시 후 그물을 끌어올리니, 와! 그물 안에는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들이 가득했어요!
어부는 신이 나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어요. 그물에서 나온 물고기들은 땅 위에서 파닥파닥,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죠. 마치 신나게 춤을 추는 것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본 어부가 웃으며 말했어요. "이런, 이런! 내가 아까 그렇게 아름답게 피리를 불어줄 때는 꼼짝도 안 하더니, 이제야 신나게 춤들을 추는구나? 정말 재미있는 친구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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