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와 참치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날, 한 어부가 바닷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어요. "오늘은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야 할 텐데!" 어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죠.
얼마 지나지 않아 낚싯대가 휘청! 하고 크게 움직였어요. "와, 드디어 잡았다!" 어부는 신이 나서 낚싯줄을 힘껏 당겼어요. 그런데 낚싯바늘에 걸려 나온 건 아주아주 작은 꼬마 물고기 한 마리였어요. 어쩌면 참치 새끼일지도 몰랐죠.
꼬마 물고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애처롭게 말했어요. "어부 아저씨, 저는 너무 작잖아요! 지금 저를 놓아주시면, 나중에 제가 커다란 참치가 되어서 다시 돌아올게요. 그때 저를 잡으시면 훨씬 더 배부르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어부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어요. "음...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 내 손에 있는 이 작은 물고기라도 확실히 내 것이지. 나중에 네가 정말 커져서 돌아올지, 아니면 그전에 다른 어부에게 잡힐지 내가 어떻게 알겠니?"
어부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작더라도 지금 확실하게 잡은 것이, 나중에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것보다 훨씬 낫단다."
그리고 어부는 작은 물고기를 조심스럽게 바구니에 담았어요. 오늘 저녁 식탁에는 작은 생선구이가 올라왔지만, 어부는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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