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마리 개구리

    이솝 우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작은 연못에 개구리 두 마리가 살고 있었죠. 한 마리는 폴짝폴짝 뛰는 걸 좋아하는 폴짝이, 다른 한 마리는 생각이 깊은 곰곰이였어요.

    그런데 여름이 깊어지자 연못 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어휴, 덥다! 물도 거의 없어졌네." 폴짝이가 투덜거렸어요. 곰곰이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어요. "이러다가는 여기서 살 수 없겠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해."

    결국 연못은 바싹 말라버렸답니다. 폴짝이와 곰곰이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나섰어요. 폴짝폴짝, 엉금엉금, 한참을 걸었죠.

    그러다가 깊고 커다란 우물을 하나 발견했어요!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시원한 물이 가득했어요.
    폴짝이가 신나서 외쳤어요. "와! 곰곰아, 저기 봐! 물이 정말 많아! 어서 뛰어들자!"
    폴짝이는 당장이라도 우물 안으로 뛰어들 기세였어요.

    하지만 곰곰이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잠깐만, 폴짝아. 이 우물은 너무 깊은 것 같아."
    폴짝이가 말했어요. "깊으면 어때? 물이 이렇게 많은데! 시원하게 수영도 하고 얼마나 좋겠어!"
    곰곰이가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물론 지금은 물이 많아서 좋겠지. 하지만 만약에, 이 우물물도 다 말라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너무 높아서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을지도 몰라."

    폴짝이는 곰곰이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어요. '정말 그렇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겠어.'
    폴짝이는 신났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어요. "네 말이 맞아, 곰곰아. 우리가 너무 성급했어."

    그래서 두 개구리는 그 우물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안전한 곳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났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적당히 있고, 언제든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새로운 연못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았대요.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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