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치는 소년

    그림 동화
    작은 마을에 신나게 북을 치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둥둥둥! 소년의 북소리는 언제나 활기찼지만, 사실 소년은 아주 가난했답니다. 그래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죠.

    어느 날 저녁, 소년은 호숫가를 걷고 있었어요. 달빛 아래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죠. 다가가 보니, 아주 부드럽고 하얀 천 조각이었어요. "와, 예쁘다!" 소년이 천을 집어 들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더니 아름다운 공주님이 나타났어요!

    공주님은 슬픈 얼굴로 말했어요. "저는 마녀의 마법에 걸려 저 멀리 유리산 꼭대기에 갇힌 공주랍니다. 이 천은 제 것이에요. 저를 구해주세요."
    소년은 깜짝 놀랐지만 용기를 냈어요. "공주님, 제가 꼭 구해드릴게요! 유리산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공주님은 고마워하며 유리산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알려주고는 스르르 사라졌어요.

    소년은 북을 고쳐 메고 씩씩하게 길을 나섰어요. 한참을 가다 보니, 커다란 거인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어요.
    "꼬마야,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가니?" 거인이 물었어요.
    소년은 공주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마음씨 좋은 거인은 소년을 어깨에 태워 아주 먼 곳까지 단숨에 데려다주었답니다.

    또 길을 가다가 두 번째 거인을 만났어요. 이 거인은 소년의 용감함에 감탄하며 신기한 안장을 선물로 주었어요. "이 안장에 앉아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거란다."
    소년은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길을 떠났죠.

    얼마 후, 세 번째 거인을 만났는데, 이 거인은 무시무시해 보이는 몽둥이를 가지고 있었어요. 거인은 소년에게 몽둥이를 건네며 말했어요. "이 몽둥이는 던지면 악당을 혼내주고 다시 네 손으로 돌아올 거야. 위험할 때 사용하렴."

    드디어 소년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유리산 아래 도착했어요. 산은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서 너무 미끄러워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어요. 그때, 소년에게 두 번째 거인이 준 안장이 생각났어요. 얼른 안장에 앉아 빌었죠. "제발, 이 유리산을 오를 수 있는 도구를 주세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작은 망치와 정이 소년의 손에 나타났어요. 소년은 망치와 정으로 유리산에 발 디딜 곳을 조심조심 만들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어요. 쿵쾅! 쿵쾅!

    드디어 산꼭대기에 도착하니, 무서운 마녀가 공주님을 가두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네가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마녀가 소리치며 공격하려 했어요.
    소년은 재빨리 세 번째 거인이 준 몽둥이를 마녀에게 휙 던졌어요. 몽둥이는 쌩 하고 날아가 마녀를 아야! 하고 혼쭐내주고는 다시 소년의 손으로 쏙 돌아왔답니다. 마녀는 엉엉 울며 멀리 도망가 버렸어요.

    마녀가 사라지자, 공주님이 기뻐하며 달려왔어요. "고마워요, 용감한 북 치는 소년!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소년과 공주님은 함께 유리산을 내려와 소년의 마을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둘은 예쁜 결혼식을 올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소년의 신나는 북소리는 온 마을에 계속 울려 퍼졌고요! 둥둥둥! 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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