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 고르기

    그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멋진 날, 한 나라에 젊고 똑똑한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왕자님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무 아가씨나 아내로 맞이하고 싶지 않았어요. "음, 내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면 좋겠어!"

    그래서 왕자님은 온 나라에 소문을 냈어요. "가장 똑똑하고 슬기로운 아가씨를 나의 아내로 삼겠다!" 예쁘고 부자인 아가씨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왕자님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은 없었죠.

    그때, 한 신하가 말했어요. "저기 시골 마을에 가난하지만 아주 똑똑한 농부의 딸이 있다고 합니다." 왕자님은 귀가 솔깃했어요. "오호, 그래? 한번 만나봐야겠군!"

    왕자님은 농부의 딸을 불러 이렇게 말했어요. "내게 오되,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벗은 것도 아니어야 하며, 말을 탄 것도 아니고 걸어온 것도 아니어야 하고, 길 위로 온 것도 아니고 길 밖으로 온 것도 아니어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농부의 딸은 잠시 생각하더니 생긋 웃었어요. 며칠 뒤, 딸은 커다란 그물을 몸에 두르고 나타났어요. 옷을 입은 것도, 벗은 것도 아니었죠! 그리고 당나귀 등에 한쪽 다리만 걸치고, 다른 쪽 다리는 땅에 끌면서 왔어요. 말을 탄 것도, 걸어온 것도 아니었죠! 당나귀는 길 가장자리의 바퀴 자국을 따라 걷게 했고요. 길 위도, 길 밖도 아니었답니다!

    왕자님은 딸의 지혜에 깜짝 놀라 무릎을 탁 쳤어요. "정말로 똑똑하구나! 너야말로 내 아내가 될 자격이 있다!" 두 사람은 곧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지혜로운 공주님이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왕자님이 공주에게 크게 화가 나는 일이 생겼어요. 왕자님은 소리쳤죠. "당장 이 궁궐에서 나가시오! 대신, 그대가 가장 아끼는 물건 하나만 가지고 가도 좋소."

    공주는 눈물을 글썽였지만, 곧 똑똑한 생각을 해냈어요. 그날 밤, 공주는 왕자님에게 맛있는 음료수를 주었어요. 사실 그 안에는 살짝 잠이 오는 약이 들어 있었죠. 왕자님이 깊은 잠에 빠지자, 공주는 가장 큰 상자를 가져와 왕자님을 그 안에 쏘옥 넣었어요. 그리고 그 상자를 가지고 궁궐을 나왔답니다.

    다음 날 아침, 왕자님이 눈을 떴어요. "음... 여긴 어디지?" 공주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왕자님,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왕자님이랍니다. 그래서 왕자님을 데리고 왔어요."

    왕자님은 공주의 깊은 사랑과 지혜에 다시 한번 감동했어요. "오, 나의 현명한 공주! 내가 잘못했소." 왕자님은 공주를 다시 궁궐로 데려왔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공주의 지혜는 온 나라에 더욱 널리 알려졌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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