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효한 아들

    그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 오후였어요. 한 남자와 그의 아내가 식탁에 앉아 있었죠. 와, 오늘 저녁은 정말 특별한걸! 바로 노릇노릇 잘 구워진 통닭이었거든요. 남자는 군침을 꿀꺽 삼켰어요. "얼른 먹자!"

    바로 그때, 문밖에서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콜록콜록. 남자가 창문으로 살짝 내다보니, 아이고! 그의 늙은 아버지였어요. 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오고 계셨죠. 배가 많이 고프신 것 같았어요.

    남자는 갑자기 욕심이 생겼어요. '이 맛있는 닭을 아버지랑 나눠 먹기 싫은데…' 그는 아내에게 눈짓하며 재빨리 통닭을 식탁보 아래로 쏙 숨겼어요.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 "얘야, 혹시 먹을 것이 좀 있느냐?"
    남자는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어요. "아이고, 아버지. 저희도 방금 저녁을 다 먹어서 아무것도 없네요."
    아버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터덜터덜 집을 나섰어요.

    아버지가 멀리 사라지자 남자는 신이 나서 식탁보를 확 들췄어요. "자, 이제 우리끼리 맛있게 먹자!"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통닭이 있어야 할 자리에,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떡하니 앉아 있는 거예요! 두꺼비는 눈을 껌뻑이며 남자를 쳐다봤어요.

    남자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치려는 순간, 두꺼비가 폴짝 뛰어올라 그의 얼굴에 찰싹 달라붙었어요!
    "으악! 이게 뭐야! 떨어져!"
    남자가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두꺼비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남자는 그 두꺼비를 먹여 살려야 했어요. 만약 두꺼비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두꺼비는 남자의 얼굴 살을 파먹으려고 했거든요.
    결국 남자는 얼굴에 두꺼비를 붙인 채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볼 때마다 수군거렸어요. "저것 봐, 부모님께 잘하지 않은 아들의 모습인가 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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