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
그림 동화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형이 살고 있었어요. 동생은 가난했지만 늘 부지런했고, 형은 부자였지만 늘 더 많은 것을 원했죠.
어느 해 가을, 착한 동생의 밭에서 아주 아주 커다란 순무 하나가 자라났어요. 얼마나 컸냐면, 어른 두 팔로도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컸답니다! 동생은 생각했어요. "와, 이렇게 크고 멋진 순무는 처음 봐! 이건 임금님께 선물로 드려야겠다."
동생은 커다란 순무를 조심조심 수레에 싣고 끙끙거리며 궁궐로 갔어요. 임금님은 그렇게 큰 순무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어요. "세상에! 이렇게 크고 훌륭한 순무는 내 평생 처음 보는구나! 너의 정성이 참으로 갸륵하다." 임금님은 매우 기뻐하며 동생에게 금은보화와 넓은 땅을 선물로 주셨어요. 동생은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욕심쟁이 형은 배가 아팠어요. "흥! 겨우 순무 하나로 저렇게 큰 상을 받다니! 나라면 임금님께 훨씬 더 좋은 것을 드릴 수 있는데!" 형은 당장 자기가 가진 가장 좋은 말과 값비싼 보석들을 챙겨서 임금님을 찾아갔어요.
"임금님, 제 동생이 드린 순무보다 훨씬 더 귀하고 값진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어요.
하지만 임금님은 형의 검은 속마음을 다 알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빙긋 웃으며 말했죠. "오, 그래? 너의 정성도 참으로 대단하구나. 그렇다면 너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귀한 선물을 주어야겠구나."
욕심쟁이 형은 귀가 솔깃해서 눈을 반짝였어요. 임금님은 신하에게 무언가를 가져오라고 명령했어요. 잠시 후, 신하들이 낑낑대며 가져온 것은 바로 동생이 바쳤던 그 커다란 순무였어요!
임금님이 말했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신기한 순무를 너에게 선물로 주겠다. 네가 직접 이 순무를 네 집까지 가져가도록 하여라!"
욕심쟁이 형은 금은보화를 기대했다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어요. 하지만 임금님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이 그 무거운 순무를 혼자서 낑낑대며 옮겨야 했답니다. 형은 땀을 뻘뻘 흘리며 순무를 옮기느라 온 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그 뒤로는 다시는 남을 시기하거나 욕심부리지 않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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