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군의관
그림 동화
전쟁이 끝나고 세 명의 군의관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그들은 모두 자기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했죠.
한 군의관이 뽐내며 말했어요. "나는 내 손을 잘랐다가도 이 특별한 연고만 바르면 다시 붙일 수 있지!"
두 번째 군의관이 웃으며 말했어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내 심장을 꺼냈다가 다시 넣을 수 있다고! 이 연고만 있으면 문제없어."
세 번째 군의관은 코웃음을 쳤어요. "흥! 나는 두 눈을 뽑았다가 다시 끼울 수 있는데! 이 연고 덕분이지."
그들은 어느 여관에 묵게 되었어요. 저녁 식사를 하며 여관 주인에게 자기들의 재주를 자랑했죠. 그리고는 직접 보여주기로 했어요.
첫 번째 군의관은 정말로 자기 손을 싹둑 잘랐어요. 그리고는 특별한 연고를 척척 발라 다시 붙였죠. 와, 정말 감쪽같았어요!
두 번째 군의관은 가슴을 열고 심장을 꺼냈어요. 연고를 바르고 다시 넣으니,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 군의관도 자기 눈알 두 개를 쏙 뽑았어요. 연고를 바르고 다시 넣으니, 전보다 더 잘 보이는 것 같았죠!
그들은 잘린 손, 심장, 눈알을 접시에 담아 여관집 하녀에게 맡기며 말했어요. "내일 아침까지 이 접시와 연고를 잘 보관해줘.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겠군." (하지만 그 시절엔 냉장고가 없었답니다!)
하녀는 깜빡 잊고 접시를 부엌 찬장에 넣어두었어요. 그런데 밤늦게, 배고픈 고양이 한 마리가 살금살금 부엌으로 들어왔어요.
"야옹~ 맛있는 냄새다!" 고양이는 접시에 담긴 손, 심장, 눈알을 냠냠 맛있게 먹어버렸어요!
다음 날 아침, 하녀는 찬장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어머나, 이걸 어쩌지? 군의관님들이 화내실 텐데!"
하녀는 허둥지둥했어요. 그때 마침 어젯밤 교수대에서 죽은 도둑의 시체가 아직 있었어요. 하녀는 몰래 도둑의 손을 잘라왔죠.
돼지우리에서는 막 잡은 돼지의 심장을 가져왔고, 마침 부엌 구석에서 죽어있던 고양이의 눈알 두 개를 얼른 가져왔어요.
하녀는 도둑의 손, 돼지 심장, 고양이 눈알을 접시에 담고 연고를 옆에 살짝 놓아두었어요.
아침이 되자 군의관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몸에 그것들을 붙였어요. 연고를 바르니 신기하게도 잘 붙었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첫 번째 군의관은 손을 붙이고 나서 자꾸만 남의 물건에 손이 갔어요. "어, 이게 왜 이러지?" 주머니에 슬쩍슬쩍 물건을 넣게 되었죠. 도둑의 손이었으니까요!
두 번째 군의관은 심장을 붙이고 나서 자꾸만 코로 땅바닥을 킁킁거리고 구석을 파헤치고 싶어졌어요. "꿀꿀! 아니, 내가 왜 이러지?" 돼지 심장 때문이었죠!
세 번째 군의관은 눈을 붙이고 나니 밤만 되면 생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어요. "찍찍! 아이고, 잠을 잘 수가 없네!" 고양이 눈이었기 때문이에요!
군의관들은 서로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들은 여관 주인에게 달려가 따졌죠. "대체 우리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요!"
여관집 하녀가 울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어요. 고양이가 먹어버려서 다른 것으로 바꿔놓았다고요.
군의관들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우습기도 했어요. 여관 주인은 소문이 날까 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군의관들에게 돈을 잔뜩 주며 말했어요. "제발 이 일은 비밀로 해주시오! 이 돈으로 새 연고를 사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돈을 받은 군의관들은 각자 자기 갈 길을 갔어요. 하지만 그 후로도 첫 번째 군의관은 가끔 물건을 슬쩍했고, 두 번째 군의관은 땅을 킁킁거렸고, 세 번째 군의관은 밤마다 생쥐를 보았다고 해요. 그래도 뭐, 그럭저럭 재미있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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