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등불
그림 동화
옛날 옛날, 임금님을 위해 아주 오랫동안 용감하게 싸운 군인이 한 명 있었어요.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임금님은 군인에게 아주 적은 돈만 주고 말했죠. "이제 너는 필요 없어. 이 돈 받고 어서 가거라!"
군인은 너무 슬펐지만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났어요. 터벅터벅 걷다가 해가 져서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죠. 그때 저 멀리 불빛 하나가 반짝이는 거예요! "앗, 저기라면 하룻밤 잘 수 있겠다!" 군인은 불빛을 따라갔어요.
그곳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어요. 군인이 사정을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말했어요. "좋다, 여기서 자게 해주마.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다오. 저기 마른 우물 밑에 내가 아끼는 파란 불빛 등잔이 떨어졌는데, 그걸 좀 가져다주렴."
군인은 다음 날 아침, 할머니가 내려준 밧줄을 타고 우물 안으로 내려갔어요. 우물 바닥에는 정말로 예쁜 파란 불빛 등잔이 있었죠! 군인은 등잔을 주워들고 외쳤어요. "할머니, 찾았어요! 이제 끌어올려 주세요!"
하지만 할머니는 우물 위에서 소리쳤어요. "먼저 그 등잔부터 이리 내놓아라!" 군인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싫어요! 먼저 저를 끌어올려 주시면 그때 드릴게요!" 할머니는 화가 나서 밧줄을 놓아버리려고 했어요.
군인은 재빨리 주머니에서 담뱃대를 꺼내 파란 불빛 등잔에 불을 붙였어요. 그러자 갑자기 연기 속에서 작은 난쟁이가 뿅 나타나 말했어요. "주인님, 무엇을 원하십니까?"
군인은 깜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말했어요. "나를 이 우물 밖으로 꺼내다오!"
난쟁이는 군인을 순식간에 우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군인은 화가 나서 난쟁이에게 명령했어요. "저 못된 할머니를 혼내주고, 할머니가 가진 보물도 다 가져와!" 난쟁이는 신나게 할머니를 혼내주고 금은보화를 잔뜩 가져왔어요. 이제 군인은 큰 부자가 되었죠!
군인은 멋진 집에 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곧 심심해졌어요. "음… 이 나라 공주님이 그렇게 예쁘다던데, 한번 보고 싶군." 군인은 파란 불빛 등잔에 불을 붙였어요. 난쟁이가 뿅! "주인님, 무엇을 원하십니까?"
"오늘 밤, 공주님을 내 방으로 데려와 다오."
그날 밤, 난쟁이는 쿨쿨 잠든 공주님을 군인의 방으로 데려왔어요. 공주님은 정말 아름다웠죠. 군인은 그저 공주님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어요. 다음 날 아침, 난쟁이는 공주님을 다시 궁궐로 데려다 놓았어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임금님과 왕비님은 공주님이 밤마다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왕비님이 꾀를 냈죠. "공주님 옷에 작은 구멍을 내고 완두콩을 가득 넣은 주머니를 달아두자. 그러면 완두콩이 떨어져서 길을 알려줄 거야."
다음 날, 완두콩은 군인의 집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군인은 결국 붙잡혀서 감옥에 갇히고, 사형을 당하게 되었어요. 군인은 마지막 소원으로 말했어요. "마지막으로 담배 한 대만 피우게 해주십시오."
임금님은 허락했어요. 군인은 파란 불빛 등잔에 불을 붙였어요. 난쟁이가 뿅! "주인님, 무엇을 원하십니까?"
군인이 외쳤어요. "여기 있는 나쁜 놈들을 모두 혼내줘라! 임금님만 빼고!"
난쟁이는 신이 나서 몽둥이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아야야! 으악!" 모두들 정신없이 도망쳤죠.
임금님은 무서워서 벌벌 떨며 외쳤어요. "제발 멈춰다오! 내 딸과 이 나라를 너에게 주겠다!"
난쟁이는 그제야 몽둥이질을 멈췄어요. 그래서 군인은 예쁜 공주님과 결혼하고, 그 나라의 새로운 임금님이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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