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쌍한 방앗간 도제와 작은 얼룩 고양이

    그림 동화
    어느 작은 마을 방앗간에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이제 힘이 부쳐서 제자들 중 한 명에게 방앗간을 물려주고 싶었죠.
    "얘들아,"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너희 중에 가장 훌륭한 말을 구해 오는 사람에게 이 방앗간을 주겠다!"

    첫째와 둘째 제자는 서로 자기가 최고라며 으스댔지만, 막내 제자는 조금 어수룩해서 모두들 무시했어요.
    "흥, 저런 느림보가 뭘 하겠어?" 첫째가 비웃었어요.
    "맞아, 아마 길이나 잃어버릴걸!" 둘째도 거들었죠.

    막내는 슬픈 마음으로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한참을 걷다가 길을 잃고 말았죠.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 저 멀리 작은 성이 보였어요.
    "어? 저긴 뭐지?"
    막내는 조심스럽게 성으로 다가갔어요. 성 안은 조용했고, 예쁜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있었어요.
    놀랍게도 고양이가 말을 걸어왔어요! "안녕, 젊은이?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니?"
    막내는 깜짝 놀랐지만, 자기가 왜 숲 속에 왔는지, 방앗간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어요.

    고양이는 가만히 듣더니 말했어요. "음, 그렇다면 나를 7년 동안 정성껏 섬겨주면, 네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멋진 말을 주도록 하지."
    막내는 '고양이를 섬기라고?' 조금 이상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고양이님. 그렇게 할게요."

    그날부터 막내는 고양이 성에서 살게 되었어요. 아침에는 은도끼로 장작을 패고, 점심에는 금빗자루로 마당을 쓸고, 저녁에는 고양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고양이는 때로는 까다로웠지만, 막내는 불평 없이 씩씩하게 일했어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7년이 되었어요.
    고양이가 막내에게 물었어요. "자, 이제 약속한 시간이 되었구나. 무엇을 원하니?"
    막내는 대답했어요. "저희 주인님께 드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이 필요해요."
    고양이는 빙긋 웃으며 작은 호두알 하나를 내밀었어요. "이걸 가져가렴. 네가 원하는 곳에서 땅에 내려놓으면,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야."
    막내는 '에게, 이게 말이라고?' 싶었지만, 고양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방앗간으로 향했어요.

    방앗간에 도착하니, 첫째와 둘째 제자가 형편없는 말을 끌고 와서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고 있었어요. 한 마리는 절뚝거렸고, 다른 한 마리는 눈이 흐릿했죠.
    막내가 호두알을 보여주자 모두가 비웃었어요. "하하하! 그게 말이냐, 밤톨이냐?"
    하지만 막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두알을 마당 한가운데에 살짝 내려놓았어요.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 자리에는 황금빛 갈기를 가진 멋지고 튼튼한 말이 서 있었어요!

    방앗간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오오, 이런 훌륭한 말은 처음 본다! 막내야, 네가 이 방앗간의 새 주인이다!"
    첫째와 둘째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 했죠.

    바로 그때, 아주 화려한 마차가 방앗간 앞에 멈춰 섰어요. 마차에서 내린 사람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공주님이었는데, 바로 막내가 7년 동안 섬겼던 그 얼룩 고양이였어요! 마법이 풀린 것이었죠.
    공주님은 막내에게 다가와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나의 충직한 친구, 나와 함께 나의 성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지 않겠어요?"

    그래서 막내는 공주님과 결혼해서 멋진 성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고, 방앗간도 아주 훌륭하게 운영했답니다. 첫째와 둘째 제자는요? 음, 아마 아직도 누가 더 잘났는지 다투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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