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암탉의 죽음

    그림 동화
    햇살 좋은 어느 날, 작은 농장에 꼬꼬댁 암탉과 꼬끼오 수탉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암탉이 반짝이는 커다란 호두를 발견했어요. "와, 맛있겠다!" 암탉은 너무 신이 나서 호두를 한입에 꿀꺽 삼켰어요. 그런데 그만, 호두가 목에 꽉 걸려버렸지 뭐예요! 암탉은 "꼬꼬... 켁켁! 물... 물 좀 줘!" 하며 숨쉬기 힘들어했어요.

    수탉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우물로 달려갔어요. "우물아, 우물아, 빨리 물 좀 줘! 우리 암탉이 숨을 못 쉬어!"
    그러자 우물이 대답했어요. "음... 저기 예쁜 신부에게 가서 빨간 비단실을 가져다주면 물을 줄게."

    수탉은 쏜살같이 신부에게 달려갔어요. "신부님, 신부님! 제발 빨간 비단실 좀 주세요! 암탉이 위험해요!"
    신부가 말했어요. "어머나, 어쩌면 좋아. 저기 있는 버드나무에 걸린 내 예쁜 꽃 화관을 가져다주면 비단실을 줄게요."

    수탉은 다시 있는 힘껏 버드나무에게 달려갔어요. "버드나무야, 버드나무야! 신부님의 꽃 화관을 돌려줘!"
    버드나무가 나뭇가지를 살랑이며 말했어요. "나에게 시원한 물 한 통만 길어다 주면 화관을 줄게."

    수탉은 '아하!' 하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 물을 길었어요. 그 물을 버드나무에게 주자, 버드나무는 약속대로 예쁜 꽃 화관을 수탉에게 주었어요. 수탉은 화관을 들고 신부에게 달려갔고, 신부는 기뻐하며 빨간 비단실을 내주었어요. 수탉은 그 비단실을 가지고 우물에게 달려갔어요. 우물은 그제야 시원한 물을 콸콸 내주었답니다.

    수탉은 물을 부리에 가득 담고 암탉에게 달려갔지만... 아, 너무 늦어버렸어요. 암탉은 이미 조용히 눈을 감은 뒤였어요.

    수탉은 너무 슬퍼서 "꼬끼오오오..." 하고 구슬프게 울었어요. 그 소리를 듣고 생쥐 두 마리가 쪼르르 달려왔어요. "수탉아, 왜 그렇게 슬프게 우니?" 수탉의 이야기를 들은 생쥐들은 작은 수레를 만들어 암탉을 그 위에 태웠어요. 수탉이 앞에서 수레를 끌고, 생쥐들이 뒤에서 밀며 장례 행렬을 시작했어요.

    길을 가는데, 곰 아저씨, 늑대 아줌마, 사자 대장, 그리고 멋쟁이 여우 아가씨도 이 슬픈 행렬을 보고는 함께 길을 나섰어요.

    모두들 시냇가에 도착했는데, 건너갈 다리가 없었어요. 그때, 길가에 있던 지푸라기 하나가 말했어요. "내가 다리가 되어 줄게. 나를 밟고 조심해서 건너가렴."

    생쥐들이 먼저 살금살금 지푸라기 다리를 건넜어요. 그다음 수탉이 암탉을 태운 수레를 끌고 지푸라기 위로 올라섰어요. 그런데 수레가 생각보다 무거웠나 봐요. 지푸라기가 그만 "뚝!" 하고 부러지면서 수탉과 암탉, 그리고 수레를 따르던 모든 동물들이 "풍덩!" 하고 시냇물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아이고, 이런! 모두 물에 빠져서 함께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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