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와 사람

    그림 동화
    늑대는 늘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이 숲에서 나보다 힘센 동물은 없을걸!" 늑대는 으스대며 말했어요.

    그때, 꾀 많은 여우가 다가와 말했어요. "늑대야, 네가 힘은 세지만, 사람만큼은 아니야. 사람은 아주 영리하거든."

    늑대는 코웃음을 쳤어요. "사람? 그게 누군데? 한번 보고 싶군!"

    여우는 늑대를 데리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로 갔어요.
    먼저,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 군인이 지나갔어요. "저게 사람이야?" 늑대가 물었어요. "아니, 저건 사람'이었던' 거지." 여우가 대답했어요.

    다음엔,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지나갔어요. "그럼 저 꼬마들이 사람이야?" "아니, 저건 아직 사람이 '될' 아이들이야."

    조금 뒤, 예쁜 소녀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갔어요. "저 아가씨는?" "아니, 저것도 아직 완전히 다 자란 사람은 아니야."

    마침내, 어깨에 기다란 막대기를 멘 사냥꾼이 나타났어요. 여우가 속삭였어요. "저기 봐, 늑대야. 저게 바로 진짜 사람이야. 조심해야 해."

    늑대는 용감하게 사냥꾼에게 다가갔어요. 사냥꾼은 늑대를 보자 깜짝 놀라 어깨에 멘 막대기를 겨눴어요. "탕!"
    늑대는 코가 간질간질했어요. '뭐지? 코를 간지럽히는 막대기인가?' 늑대가 생각했어요.

    사냥꾼이 다시 한번 "탕!" 쏘았어요. 이번엔 늑대 입 주변으로 연기가 피어올랐어요. "콜록콜록! 이건 재채기 가루를 뿌리는 건가?"

    사냥꾼은 허리에서 번쩍이는 칼을 꺼내 들었어요.
    "우와, 저건 반짝이는 장난감인가 봐!" 늑대는 신기해하며 더 가까이 다가갔어요.

    하지만 사냥꾼은 그 칼로 늑대를 휙휙 공격했어요! 늑대는 깜짝 놀라 "아야! 아야!" 소리를 지르며 숲 속으로 도망쳤어요. 털이 여기저기 찢기고 피가 났어요.

    늑대는 헐떡이며 여우에게 돌아와 불평했어요. "여우야, 사람이란 동물은 정말 이상해! 처음엔 간지럼 막대기로 코를 간지럽히더니, 다음엔 재채기 가루를 뿌리고, 마지막엔 반짝이는 걸로 나를 마구 찔렀다고!"

    여우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늑대야. 사람은 힘만 센 게 아니라 아주 영리하고 무서운 도구를 쓴다고. 이제 알겠지?"

    늑대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뒤로 늑대는 사람을 보면 멀리 도망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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