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행운아

    그림 동화
    세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어요. 아버지는 이제 나이가 많아 세 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기로 했죠.

    첫째 아들에게는 활기찬 수탉 한 마리를 주며 말했어요. "얘야, 이 수탉은 매일 아침 너를 깨워줄 게다."
    첫째 아들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음, 수탉이라...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요?" 길을 가던 첫째 아들은 어떤 사람이 무거워 보이는 누런 돌덩이를 들고 낑낑대는 것을 보았어요. "아저씨, 그 돌덩이 대신 제 수탉이랑 바꾸실래요? 제 수탉은 아침마다 시간을 알려준답니다!" 그 사람은 신기해하며 수탉과 돌덩이를 바꿨어요. 첫째 아들은 무거운 돌덩이를 들고 끙끙대면서도 "와, 이렇게 무거우니 분명 황금일 거야! 난 부자다!" 하며 아주 기뻐했죠.

    둘째 아들에게는 날카로운 낫 한 자루를 주며 말했어요. "아들아, 이 낫은 풀을 베거나 곡식을 거둘 때 아주 유용할 게다."
    둘째 아들은 낫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생각했어요. "낫이라니... 밭도 없는데 이걸 어디에 쓰지?" 길을 가던 둘째 아들은 커다랗고 둥근 맷돌을 굴리며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아주머니, 그 맷돌, 제 낫이랑 바꾸지 않으실래요? 이 낫은 뭐든지 잘 벨 수 있어요!"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낫과 맷돌을 바꿨어요. 둘째 아들은 커다란 맷돌을 보고 "우와, 정말 크고 멋진 맷돌이야! 이걸로 뭐든 갈 수 있겠어!" 하며 신이 났어요.

    셋째 아들에게는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를 주며 말했어요. "막내야, 이 고양이는 너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다."
    셋째 아들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생각했어요. "고양이라... 귀엽긴 한데,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셋째 아들은 배를 타고 멀리멀리 여행을 떠났어요. 한 섬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온 섬이 쥐들로 가득 차서 사람들이 울상이었어요. 궁궐 식탁 위에도 쥐들이 찍찍거리고 있었죠. 왕은 "누가 이 쥐들을 좀 없애주시오!" 하고 소리쳤어요.
    그때 셋째 아들의 고양이가 "야옹!" 하고 뛰어내리더니 쏜살같이 쥐들을 잡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궁궐은 조용해졌고, 섬 사람들은 모두 기뻐서 춤을 추었어요. 왕은 셋째 아들에게 고마워하며 금은보화를 가득 주었답니다.

    얼마 후, 세 아들이 다시 만났어요.
    첫째 아들이 낑낑대며 누런 돌덩이를 보여주며 말했어요. "이것 봐! 난 이 무거운 황금 덩어리를 얻었어!"
    둘째 아들도 커다란 맷돌을 자랑하며 말했어요. "나는 이 크고 둥근 맷돌을 가졌지! 정말 멋지지?"
    셋째 아들은 빙긋 웃으며 자루를 열었어요. 그 안에는 반짝이는 금화와 보석들이 가득했어요. "나는 이 고양이 덕분에 진짜 보물을 얻었어."
    첫째와 둘째는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래도 자기들이 가진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웃었답니다. 어쩌면 가장 큰 행운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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