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한 마을에,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소녀에게는 못된 새엄마와 욕심쟁이 새언니가 있었어요. 새엄마는 사실 무서운 마녀였죠! 새언니는 소녀의 예쁜 마법 앞치마를 늘 탐냈어요.

어느 날 밤, 마녀 새엄마는 소녀를 없애려고 했어요. "오늘 밤, 저 아이 머리를 싹둑 잘라 버려야지!" 하지만 똑똑한 소녀는 그 말을 몰래 엿들었죠. 소녀는 살금살금 새언니 방으로 가서, 새언니를 자기 침대에 눕히고 자기는 새언니 침대에 숨었어요. 깜깜한 밤, 마녀는 앗! 실수로 자기 딸의 머리를 자르고 말았답니다.

소녀는 사랑하는 롤란드에게 달려갔어요. "롤란드, 어서 도망쳐야 해!" 둘은 손을 꼭 잡고 멀리멀리 도망쳤어요.

아침이 되자 마녀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감히 나를 속여?" 마녀는 쿵쿵거리며 뒤쫓아왔죠. 소녀는 외쳤어요. "롤란드, 나는 작은 연못이 될게, 너는 그 안의 오리가 되어줘!" 마녀가 연못에 빵 부스러기를 던지며 오리를 유혹했지만, 오리는 본체만체했어요. 마녀는 투덜거리며 돌아갔어요.

하지만 마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쫓아왔어요! "이번엔 내가 예쁜 장미꽃이 될게, 롤란드는 멋진 악사가 되어줘!" 마녀가 나타나 물었어요. "악사님, 저 아름다운 장미꽃 한 송이 꺾어도 될까요?" 악사가 신나는 음악을 쿵작쿵작 연주하자, 마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느라 장미꽃을 잊어버렸어요.

그래도 마녀는 또 쫓아왔어요! "이제 내가 커다란 바위가 될게, 롤란드는 높은 산이 되어줘!" 마녀는 산을 오르다 지쳐 바위에 앉으려 했지만, 바위가 너무 미끄럽고 뾰족해서 앉을 수가 없었어요. "에잇, 힘들어 못 하겠네!" 마녀는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답니다.

마침내 안전해진 롤란드는 말했어요. "사랑하는 아가씨, 내가 먼저 집에 가서 결혼 준비를 할게요. 여기서 기다려요." 하지만 롤란드는 집에 가자마자 다른 여자의 마법에 걸려 소녀를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소녀는 롤란드를 하염없이 기다렸어요. 너무 슬퍼서 소녀는 빨간 돌멩이로 변했다가, 다시 예쁜 꽃 한 송이로 피어났어요. 마침 양치기 소년이 그 꽃을 발견하고는 집으로 가져갔죠.

신기하게도 그 꽃은 밤마다 몰래 집안일을 했어요. "어, 누가 내 방을 깨끗이 치워놨지?" 양치기 소년은 깜짝 놀라 지혜로운 할머니를 찾아갔어요. 할머니는 말했죠. "내일 아침 해가 뜰 때, 그 꽃송이를 살짝 잘라보렴."

다음 날 아침, 양치기 소년이 조심스럽게 꽃송이를 자르자, 펑! 하고 연기가 나더니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났어요. 소녀는 양치기 소년과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어느 날, 롤란드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마을 잔치에서 모두 노래를 불러야 했죠. 소녀의 차례가 되자, 소녀는 롤란드와의 추억을 담아 슬픈 노래를 불렀어요. "나의 사랑 롤란드, 나를 잊으셨나요... 연못 속 오리도, 장미꽃도, 커다란 바위도 모두 나였는데..."

그 노래를 듣자 롤란드는 모든 것을 기억해냈어요! "아! 나의 사랑하는 소녀!" 롤란드는 소녀에게 달려가 꼭 껴안았어요. 그리고 둘은 마침내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롤란드를 홀렸던 다른 여자는 저 멀리 사라져 버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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