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페르
안데르센 동화
이 세상 어딘가,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작은 마을에 페테르라는 아이가 살았어요. 페테르는 태어날 때부터 아주 특별한 '행운의 막'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났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행운아 페테르'라고 불렀죠. 페테르는 노래도 참 잘했고, 춤도 멋지게 추었고, 이야기도 어찌나 재미있게 하는지 듣는 사람 모두가 배꼽을 잡았어요. 무엇이든 한번 보면 금방 따라 했답니다.
어느 날, 페테르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어요. "그래, 도시로 가서 아주 유명한 배우가 될 거야!" 페테르는 부모님께 인사하고 도시로 씩씩하게 떠났어요. 부모님은 조금 걱정했지만, 페테르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응원해 주기로 했죠.
도시에 도착한 페테르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높은 건물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번쩍번쩍 빛나는 극장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죠. 그러다 길에서 아주 친절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났어요. 할머니는 페테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시더니, 극장 감독님께 페테르를 소개해 주셨답니다.
페테르는 극장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어요. 사람들은 페테르의 멋진 모습에 "와아!" 하고 함성을 질렀고, 손뼉을 짝짝짝 쳤어요. 페테르는 금세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가 되었죠. "역시 나는 행운아야!" 페테르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테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행운의 막이 있으니까, 연습 같은 건 안 해도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며 연습도 게을리하고, 친구들에게도 "흥, 나는 너희랑 달라!" 하며 퉁명스럽게 대했죠.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도 페테르의 행운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멋지게 춤을 추다가 풀썩 넘어지기도 했어요. 외웠던 대사도 깜빡깜빡 잊어버리기 일쑤였죠. 사람들은 실망했고, 페테르는 너무나 슬프고 외로웠어요. "내 행운의 막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페테르는 방에 혼자 앉아 곰곰이 생각했어요. '아, 내가 너무 거만했구나. 행운만 믿고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 친구들에게도 못되게 굴었고….' 페테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그때, 예전에 만났던 친절한 할머니의 손녀딸인 리나라는 예쁜 소녀가 페테르에게 다가왔어요. 리나는 페테르에게 부드럽게 말했어요. "페테르, 너는 정말 재능이 많은 아이야. 행운이 없어진 게 아니라 잠깐 숨어있는 걸 거야. 다시 처음부터 열심히 해보는 건 어때? 내가 도와줄게."
페테르는 리나의 따뜻한 말에 용기를 얻었어요. 그는 그날부터 매일매일 노래 연습을 하고, 춤 연습도 아주 열심히 했어요. 어려운 대본도 밤새워가며 외웠죠. 리나도 페테르 곁에서 항상 응원해 주었어요.
드디어 다시 무대에 설 날이 되었어요. 페테르는 조금 떨렸지만, 깊게 숨을 쉬고 무대로 나갔어요. 그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맑고 아름다웠고, 춤은 더욱 힘차고 멋있었어요. 사람들은 페테르의 진심이 담긴 공연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이전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답니다.
페테르는 활짝 웃으며 깨달았어요. "아하! 행운의 막도 물론 좋지만, 진짜 멋진 행운은 내 노력과 진심에서 나오는 거구나!"
그 후로 페테르는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훌륭한 배우가 되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겸손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았답니다. 물론, 용기를 준 리나와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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