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초록 구슬

    안데르센 동화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작은 숲 옆에 사는 아리라는 귀여운 소녀가 있었죠. 아리는 폴짝폴짝 숲길을 따라 산책하는 걸 아주 좋아했어요.

    "어? 저게 뭐지?" 아리의 눈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왔어요. 풀잎 사이에 숨어있는 작고 동그란, 예쁜 초록색 구슬이었답니다!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죠.

    아리는 "와아, 정말 예쁘다!" 하고 감탄하며 조심스럽게 구슬을 주워 손수건에 곱게 쌌어요.

    집으로 돌아온 아리는 창가에 놓인 시든 꽃 화분 옆에 초록 구슬을 살짝 놓아두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다음 날 아침, 시들시들 힘이 없던 꽃이 생긋 웃는 것처럼 활짝 피어난 거예요!

    "우와! 초록 구슬 덕분인가 봐!" 아리는 깜짝 놀랐어요.

    이 신기한 초록 구슬 이야기는 금세 온 마을로 퍼져나갔어요. 소문을 들은 욕심쟁이 부자가 아리네 집으로 씩씩거리며 찾아왔어요.

    "꼬마야, 그 신기한 구슬을 나에게 팔아라! 내가 금화를 아주 많이 주겠다!" 부자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어요.

    아리는 잠깐 고민했어요. 금화가 많으면 맛있는 빵도 실컷 먹고 예쁜 옷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리는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요, 이 구슬은 팔 수 없어요. 이건 제 소중한 친구인걸요."

    그날 밤, 아리의 꿈속에 예쁜 숲의 요정이 나타났어요. 요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리야, 그 초록 구슬은 숲의 정기가 담긴 생명의 구슬이란다. 네 착한 마음씨 덕분에 네 손에 들어간 거야. 그 힘을 좋은 곳에 사용하렴."

    꿈에서 깬 아리는 초록 구슬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어요. 아리는 구슬을 이용해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시든 꽃과 나무들을 다시 싱싱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아리를 '초록 요정'이라고 부르며 모두 아리를 사랑했답니다. 아리는 초록 구슬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서 주변에 늘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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