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기의 아들

    안데르센 동화
    커다란 대문이 있는 아주 멋진 집에 문지기 아저씨네 가족이 살았어요. 그 집 지하 작은 방에요. 문지기 아저씨에게는 에밀이라는 아들이 있었죠.

    에밀은 매일 정원에서 예쁜 아말리에 아가씨가 노는 걸 보았어요. 아말리에는 부자 상인 아저씨의 딸이었는데, 에밀 눈에는 꼭 공주님 같았답니다. 에밀은 남몰래 아말리에 아가씨를 좋아했어요.

    에밀은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했어요. 몰래 아말리에 아가씨를 그리기도 하고, 나무를 조각해서 인형을 만들기도 했죠. 부모님은 에밀의 재주를 보며 기특해했지만, 가난해서 걱정도 많았어요. "우리 에밀이 훌륭한 화가나 조각가가 되면 좋을 텐데..."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음씨 좋은 늙은 조각가 할아버지가 우연히 에밀의 작품을 보게 되었어요. "오, 이 아이는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졌구나!" 할아버지는 에밀을 제자로 삼아 그림과 조각을 가르쳐 주기로 했어요. 에밀은 너무나 기뻤죠! 에밀은 멀리 이탈리아라는 나라로 떠나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물론 마음속에는 늘 아말리에 아가씨를 간직한 채였죠.

    몇 년이 흘렀어요. 에밀은 아주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어요. 에밀이 만든 조각상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사람들은 모두 감탄했죠. 왕궁에서도 에밀을 불렀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동안 아말리에 아가씨네 집에는 안 좋은 일이 생겼어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모든 재산을 잃고 가난해진 거예요. 크고 멋진 집에서 나와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 했죠. 아말리에는 슬펐지만 씩씩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유명해진 에밀은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에밀은 여전히 아말리에 아가씨를 잊지 않고 있었죠. 수소문 끝에 아말리에 아가씨가 사는 작은 집을 찾아갔어요.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아말리에 아가씨가 나왔어요. 아말리에는 문 앞에 서 있는 멋진 신사가 어릴 적 문지기의 아들 에밀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무척 기뻤죠. 에밀은 아말리에에게 말했어요.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해 왔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아말리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두 사람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가난했던 문지기의 아들 에밀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꿈을 이루었고, 진정한 사랑도 얻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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