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아주 신기한 소리를 들었어요. 마치 아름다운 종소리 같기도 하고, 달콤한 노래 같기도 한 소리였죠. 그 소리는 깊고 깊은 숲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저게 무슨 소리일까?" "분명 아주 특별한 종일 거야!"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용감한 사람들이 숲으로 떠났답니다.

빵가게에서 일하는 통통한 소년도 길을 나섰어요. "내가 꼭 그 종을 찾아낼 거야!" 하고 씩씩하게 걸었죠. 하지만 숲길 옆에 빨갛고 맛있는 딸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걸 보자, "와, 딸기다!" 소년은 딸기를 따 먹느라 바빠서 종소리는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똑똑한 학자 아저씨도 종을 찾아 나섰어요. "음, 이 소리는 분명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아저씨는 신기한 풀과 벌레들을 관찰하느라 종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놓치고 말았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종을 찾는 것을 그만두었어요. 어떤 사람은 길이 너무 험하다고 투덜거렸고, 어떤 사람은 예쁜 꽃에 한눈을 팔았어요.

하지만 두 소년은 달랐어요. 한 명은 멋진 옷을 입은 왕자님이었고, 다른 한 명은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소년이었죠. 왕자님은 용감했고, 가난한 소년은 자연을 잘 알았어요.
"저 소리는 분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일 거야!" 왕자님이 말했어요.
가난한 소년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꼭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둘은 서로를 도우며 깊은 숲 속으로 계속 걸어갔어요. 때로는 험한 바위를 넘고, 때로는 캄캄한 숲길을 지났지만, 아름다운 소리를 향해 나아갔죠.

드디어 해가 반짝이는 넓은 풀밭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커다란 종은 보이지 않았어요.
"어? 종이 어디 있지?" 왕자님이 두리번거렸어요.
그때, 가난한 소년이 조용히 속삭였어요. "왕자님, 귀를 기울여 보세요."

두 소년은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어요.
쏴아아-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짹짹, 지지배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졸졸졸-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윙윙- 벌들이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소리.
이 모든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답니다!

"아!" 왕자님과 가난한 소년은 동시에 깨달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는 바로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합창이었던 거예요. 그 소리는 교회에 있는 커다란 종보다도, 궁궐의 화려한 악기 소리보다도 훨씬 더 아름답고 평화로웠어요.

두 소년은 그곳에서 한참 동안 자연의 노래를 들었어요. 마음이 아주 평화롭고 행복해졌답니다.
마을로 돌아온 두 소년은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가장 아름다운 종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어요.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숲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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