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가장 행복할까

    안데르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아침이었어요. 호기심 많은 햇살 한 줄기가 창문으로 쏙 들어와 방 안을 두리번거렸죠. "음,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행복할까?" 햇살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햇살은 먼저 풀밭으로 날아갔어요. 그곳에는 노랗고 귀여운 민들레가 활짝 피어 있었죠.
    "민들레야, 안녕? 너는 행복하니?" 햇살이 물었어요.
    민들레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럼! 햇살 네가 나를 따뜻하게 비춰주고, 아이들이 나를 보며 좋아하잖아. 나중에는 하얀 솜털 모자를 쓰고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갈 수도 있는걸! 내가 제일 행복해!"

    햇살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한 정원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아름다운 빨간 장미가 우아하게 피어 있었죠.
    "장미야, 너는 어때? 네가 가장 행복하니?"
    장미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속삭였어요. "음, 아마도 그럴 거야.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잎과 좋은 향기를 가졌잖아. 모두가 나를 보고 감탄하고, 멋진 정원에서 사랑받으며 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햇살은 또 다른 행복을 찾아 두리번거렸어요. 그때, 담벼락 밑을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가 보였어요.
    "달팽이야, 너도 행복하니?"
    달팽이는 더듬이를 꼼지락거리며 말했어요. "쉿, 나는 내 집이 있어서 정말 행복해. 위험하면 이 집으로 쏙 들어가면 되고, 비가 와도 젖지 않아. 나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래오래 살 수 있어서 좋아."

    햇살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모두 자기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니, 누가 정말 제일 행복한 걸까요?
    그때, 햇살은 창가에 앉아 조용히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를 보았어요. 할머니의 얼굴에는 주름이 많았지만,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죠.
    "할머니, 할머니는 행복하세요?" 햇살이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할머니는 햇살을 보며 따뜻하게 웃으셨어요. "그럼, 아가야. 나는 아주 행복하단다. 지나온 날들의 좋은 기억들이 내 마음속에 가득하고, 앞으로 더 좋은 세상으로 갈 거라는 희망도 있거든. 매일매일 감사하며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지."

    햇살은 그제야 깨달았어요. 아하! 행복은 한 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구나! 민들레도, 장미도, 달팽이도, 그리고 할머니도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햇살은 할머니의 평화로운 미소를 보며 생각했어요. '그래, 할머니의 행복이 가장 깊고 따뜻한 것 같아.'
    햇살은 다시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며 모두의 행복을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리고 햇살 자신도 아주 행복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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