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와 리프스라시르
북유럽 신화
세상이 깜깜해지고 무서운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 아주 특별한 두 사람이 있었단다. 그들의 이름은 리프와 리프트라시르였지.
어느 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컴컴해지고 땅이 쿵쿵 흔들리기 시작했어. 마치 세상이 곧 끝날 것만 같았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용감한 신들도 힘겨워하는 아주 아주 큰 싸움이 벌어졌단다. 겨울은 끝없이 이어졌고, 모두들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어.
리프와 리프트라시르는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냈어. "어딘가 안전한 곳이 있을 거야!"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 나무를 찾아갔단다. 그 나무는 아주 오래되고 신비로운 힘을 가진, 마치 할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나무였지. 사람들은 그 나무를 '호드미미르의 숲'에 있는 특별한 나무라고 불렀어.
그들은 커다란 나무줄기 속에 조심조심 숨었어. 바깥에서는 쿵쾅거리는 소리와 무서운 바람 소리가 들렸지만, 나무 안은 신기하게도 조용하고 아늑했단다. 그들은 아침마다 풀잎에 맺힌 반짝이는 이슬을 먹으며 힘을 냈어. 달콤하고 시원한 이슬이었지. 그렇게 그들은 무서운 시간들을 견뎌냈단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어. 드디어 무서운 소리가 멈추고 세상이 조용해졌지. 리프와 리프트라시르는 조심스럽게 나무 밖으로 나왔어. 와! 세상은 완전히 새롭게 변해 있었단다. 푸른 하늘과 맑은 강, 예쁜 꽃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이었지. 마치 방금 새로 태어난 것처럼 깨끗하고 평화로웠어.
텅 빈 세상에는 리프와 리프트라시르 둘뿐이었지만, 그들은 외롭지 않았어.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사람들을 만들고, 행복하게 살았단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바로 그 용감한 리프와 리프트라시르 덕분에 다시 시작될 수 있었던 거야. 정말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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