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쿠리우스와 전령의 신

    로마 신화
    하늘을 나는 신발을 신고, 머리에는 날개 달린 모자를 쓴 신이 있었어요. 바로 심부름꾼 신 메르쿠리우스였죠! 메르쿠리우스는 신들의 왕 유피테르의 중요한 소식을 이리저리 전하는 아주 바쁜 신이었답니다.

    어느 날, 메르쿠리우스가 숲 속 강가를 지나가는데, 한 나무꾼 아저씨가 강가에 앉아 엉엉 울고 있었어요.
    "아저씨, 왜 그렇게 슬피 우세요?" 메르쿠리우스가 다가가 물었어요.
    나무꾼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어요. "흑흑, 제가 그만 실수로 도끼를 강물에 빠뜨렸어요. 저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도끼인데, 이제 나무를 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마음씨 착한 메르쿠리우스는 나무꾼이 안쓰러웠어요. "음, 제가 한번 찾아볼게요."
    메르쿠리우스는 슝 하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어요. 잠시 후,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 도끼를 들고 나왔죠.
    "이 도끼가 당신의 도끼인가요?"
    나무꾼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제 도끼는 그렇게 멋지지 않아요. 그냥 평범한 쇠도끼예요."

    메르쿠리우스는 다시 슝! 이번에는 반짝이는 은도끼를 들고 나왔어요.
    "그럼 이 은도끼가 당신 것인가요?"
    나무꾼은 또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그것도 제 것이 아니랍니다."

    메르쿠리우스는 빙긋 웃으며 세 번째로 강물에 들어갔어요. 이번에는 낡고 오래된 쇠도끼를 가지고 나왔어요.
    "혹시 이 도끼인가요?"
    나무꾼의 얼굴이 환해졌어요! "네, 맞아요! 바로 제 도끼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메르쿠리우스는 나무꾼의 정직함에 크게 감동했어요.
    "당신은 정말 정직하군요. 당신의 정직함에 대한 선물로 이 황금 도끼와 은도끼도 함께 드릴게요."
    나무꾼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고, 메르쿠리우스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이 이야기는 금방 온 동네에 퍼졌어요. 그 소문을 들은 욕심 많은 다른 나무꾼 하나가 꾀를 냈죠.
    '나도 도끼를 강에 빠뜨리면 황금 도끼를 얻을 수 있겠지?'
    욕심쟁이 나무꾼은 일부러 자기 쇠도끼를 강물에 휙 던져버리고는 큰 소리로 우는 척했어요.

    마침 그곳을 지나던 메르쿠리우스가 나타나 물었어요.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우시오?"
    욕심쟁이 나무꾼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어요. "제 소중한 도끼가 강물에 빠졌어요!"
    메르쿠리우스는 이번에도 강물 속으로 들어가 황금 도끼를 꺼내 보여주며 물었어요. "이것이 당신 도끼인가요?"
    욕심쟁이 나무꾼은 눈을 반짝이며 외쳤어요. "네! 맞아요! 바로 그 황금 도끼가 제 것입니다!"

    메르쿠리우스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어요.
    "거짓말쟁이에게는 아무것도 줄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메르쿠리우스는 황금 도끼를 가지고 휙 사라져 버렸어요. 욕심쟁이 나무꾼은 자기 쇠도끼마저 잃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답니다.

    정직함은 언제나 가장 큰 보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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