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너스와 사랑과 미의 신

    로마 신화
    하늘 위 아름다운 궁전에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살고 있었어요. 비너스에게는 귀여운 아들 큐피드가 있었는데, 큐피드는 사랑의 화살을 쏘는 장난꾸러기였죠. 어느 날, 큐피드가 엄마 비너스에게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사랑의 화살을 살짝 쏘아 버렸어요! "앗, 엄마!"

    바로 그때, 땅 위에서 아주 멋진 사냥꾼 청년 아도니스가 나타났어요. 아도니스는 정말 잘생기고 용감했답니다. 화살에 맞은 비너스는 아도니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어머나, 저렇게 멋진 청년은 처음 봐!"

    비너스는 아도니스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하늘 궁전 일도 잊고 매일 아도니스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아도니스는 사냥을 아주 좋아했어요. 비너스는 그런 아도니스가 걱정되었어요. "아도니스, 제발 사나운 멧돼지나 사자 같은 무서운 동물은 사냥하지 말아요. 토끼나 사슴처럼 작은 동물만 잡도록 해요." 하지만 아도니스는 "걱정 말아요, 비너스! 나는 강하니까요!" 하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어요.

    어느 날, 아도니스는 혼자 사냥을 나갔어요. 숲 속에서 커다랗고 무서운 멧돼지를 발견했죠. "저 녀석을 잡아야겠다!" 아도니스는 용감하게 멧돼지에게 달려들었지만, 멧돼지는 너무 힘이 셌어요. 그만 아도니스는 멧돼지에게 크게 다치고 말았답니다.

    비너스는 아도니스의 비명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왔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아도니스는 비너스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죠. 비너스는 너무 슬퍼서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아도니스가 흘린 핏방울이 떨어진 자리에서는 아름다운 붉은색 꽃이 피어났어요. 이 꽃이 바로 아네모네랍니다. 비너스는 말했어요. "사랑하는 아도니스,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이 꽃은 매년 피어나 너를 기억하게 할 거란다."

    그래서 지금도 봄이 되면 아네모네 꽃이 피어나,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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