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레스와 농업의 여신
로마 신화
여러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왜 생겼는지 궁금한 적 있나요? 이 이야기는 바로 그 비밀을 알려줄 거예요.
땅에서 맛있는 곡식과 예쁜 꽃들이 쑥쑥 자라게 하는 농사의 여신, 케레스에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딸이 있었어요. 이름은 프로세르피나였죠. 프로세르피나는 햇살처럼 밝고 꽃처럼 아름다웠어요. 엄마 케레스와 함께 들판에서 꽃을 따고 노래하며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세상은 언제나 따뜻하고 풍요로웠어요.
한편, 땅 아래 어두컴컴한 지하 세계에는 플루토라는 신이 살고 있었어요. 플루토는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외로웠죠. 어느 날, 플루토는 땅 위로 살짝 올라왔다가 꽃밭에서 놀고 있는 프로세르피나를 보았어요. "와, 정말 예쁘다! 내 아내가 되어주면 좋겠다!" 플루토는 프로세르피나를 자신의 황금 마차에 태워 지하 세계로 슝 데려가 버렸어요.
프로세르피나가 사라지자 케레스는 너무너무 슬펐어요. "내 딸아, 어디 있니?" 온 세상을 찾아다녔지만 딸을 찾을 수 없었죠. 딸을 잃은 슬픔에 케레스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어요. 곡식은 자라지 않고, 꽃들은 시들고, 나무들은 잎을 떨구었어요. 세상은 차갑고 황량해졌답니다.
사람들과 다른 신들은 걱정이 되었어요. "이러다간 모두 굶어 죽겠어!" 결국 신들의 왕 유피테르가 나섰어요. 유피테르는 심부름꾼 신 메르쿠리우스를 플루토에게 보냈어요. "플루토, 프로세르피나를 케레스에게 돌려보내거라!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다 망가지겠다!"
플루토는 유피테르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프로세르피나를 완전히 보내고 싶지는 않았죠. 그래서 몰래 맛있는 석류를 주면서 말했어요. "가기 전에 이 석류알 몇 개만 먹어보렴." 아무것도 모르던 프로세르피나는 석류알 몇 개를 냠냠 먹었어요. 하지만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으면 그곳에 묶이게 된다는 규칙이 있었답니다!
프로세르피나가 엄마 케레스에게 돌아오자 케레스는 너무 기뻐서 춤을 추었어요! 케레스가 기뻐하자 땅에는 다시 꽃이 피고 곡식이 자라기 시작했죠. 따뜻한 봄과 여름이 찾아온 거예요.
하지만 프로세르피나는 지하 세계의 석류를 먹었기 때문에, 일 년 중 몇 달은 플루토와 함께 지하 세계에서 지내야 했어요. 프로세르피나가 지하 세계로 내려가 있는 동안, 케레스는 딸이 그리워 슬픔에 잠겼어요. 그러면 땅은 다시 차가워지고 잎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프로세르피나가 엄마와 함께 땅 위에 있을 때는 봄과 여름이 되고, 플루토와 함께 지하 세계에 있을 때는 가을과 겨울이 오는 거래요. 이제 사계절의 비밀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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