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어느 날, 꽃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예쁜 소녀 페르세포네가 살았어요. 페르세포네는 풀밭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향기로운 꽃을 따는 것을 가장 좋아했죠. 그녀의 엄마는 땅의 여신 케레스였는데, 페르세포네를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답니다.

한편, 땅 아래 깊은 곳에는 어둡고 조용한 지하 세계가 있었어요. 그곳의 왕은 하데스였죠. 하데스는 혼자 있는 것이 조금 외로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데스는 땅 위로 살짝 올라왔다가 꽃밭에서 노래하며 웃고 있는 페르세포네를 보았어요. "와, 정말 사랑스러운 소녀다! 나의 왕비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어요.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가장 아름다운 수선화에 손을 뻗는 순간, 땅을 살짝 열어 그녀를 자신의 지하 왕국으로 데려갔어요. 갑작스러운 일에 페르세포네는 깜짝 놀랐지만, 하데스는 지하 세계의 신기한 보석들과 아름다운 궁전을 보여주며 그녀를 달랬답니다.

페르세포네가 사라지자 엄마 케레스는 슬픔에 잠겼어요. "내 사랑하는 딸아, 어디 있니?" 케레스는 온 세상을 헤매며 딸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의 마음이 너무 아파서 땅 위의 모든 꽃과 나무들이 시들고, 곡식도 자라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배가 고파지고 추위에 떨기 시작했죠.

이 모습을 본 하늘의 왕 유피테르는 걱정이 되었어요. "이러다간 큰일 나겠군." 유피테르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엄마에게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어요.

하데스는 유피테르의 명령을 따라야 했지만, 페르세포네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떠나기 전, 페르세포네에게 작은 석류 알 몇 개를 주며 말했어요. "이것 좀 먹어보렴. 아주 달콤하고 맛있단다." 페르세포네는 아무 생각 없이 석류 알 세 개를 톡톡 터뜨려 먹었어요. 하지만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으면, 그곳에 얼마 동안은 꼭 머물러야 하는 규칙이 있었답니다!

결국, 페르세포네는 일 년 중 몇 달은 지하 세계에서 하데스와 함께 지내고, 나머지 몇 달은 엄마 케레스와 함께 땅 위에서 지내기로 약속했어요.

그래서 페르세포네가 엄마 곁으로 돌아와 땅 위에서 지낼 때면, 케레스는 기뻐서 온 세상에 따뜻한 햇살을 비추고 꽃을 피우며 곡식을 자라게 해요. 이게 바로 봄과 여름이랍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다시 하데스에게로 지하 세계에 내려가면, 케레스는 딸을 그리워하며 슬퍼해요. 그러면 땅은 차가워지고 나뭇잎이 떨어지며 눈이 내리죠. 그게 바로 가을과 겨울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일 년 동안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을 모두 경험하게 된 거예요. 모두 페르세포네 이야기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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