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 동자

    그림 동화
    어느 날, 가난한 나무꾼 부부가 맛있는 수프를 앞에 두고 소원을 빌었어요.
    "아, 우리에게도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지손가락만큼 작더라도 말이야."
    신기하게도 얼마 뒤, 부인에게 정말 엄지손가락만 한 아기가 태어났어요! 그래서 이름을 '엄지톰'이라고 지었답니다. 엄지톰은 몸은 작았지만, 아주 똑똑하고 용감했어요.

    어느 날, 아빠가 숲으로 나무하러 갈 때 엄지톰이 말했어요. "아빠, 저도 같이 가서 도와드릴래요!"
    아빠는 웃으며 말했죠. "네가 뭘 도울 수 있겠니?"
    "제가 말 귀에 쏙 들어가서 길을 알려드릴게요!" 엄지톰은 정말 말 귀에 들어가 "이리 가세요! 저리 가세요!" 하고 외쳤어요. 정말 신기했죠!

    그때, 두 명의 낯선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말했어요. "이런 신기한 아이는 처음 보오! 우리에게 파시오! 돈을 많이 주겠소."
    아빠는 슬펐지만, 너무 가난해서 엄지톰을 팔고 말았어요.

    하지만 똑똑한 엄지톰은 낯선 사람들의 모자챙에 앉아 있다가 몰래 뛰어내려 쥐구멍으로 쏙 숨어버렸어요. 낯선 사람들은 엄지톰을 찾지 못하고 가버렸죠. 밤이 되자 엄지톰은 빈 달팽이 껍데기 속에서 잠이 들었어요.

    그때, 도둑 두 명이 지나가다 엄지톰을 발견했어요. "이 꼬마를 데려가면 부잣집 물건을 훔치는 데 좋겠군!"
    도둑들은 엄지톰을 목사님 댁으로 데려가 창문 틈으로 밀어 넣었어요. "금화를 가져와!"
    하지만 엄지톰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기 있는 거 다 가져가실 거예요? 저것도요?"
    그 소리에 부엌에서 일하던 하녀가 깨어났고, 도둑들은 깜짝 놀라 도망쳤어요.

    엄지톰은 재빨리 헛간으로 도망쳐 마른 풀 더미 속에 숨었어요. 그런데 아침이 되자 하녀가 그 풀을 소에게 먹이로 주지 뭐예요! 엄지톰은 소의 뱃속으로 꿀꺽! 하고 삼켜졌어요.
    "어휴, 여긴 너무 어둡고 좁아!" 엄지톰이 소 뱃속에서 소리쳤어요. "나 여기 있어요! 풀 좀 그만 줘요!"
    목사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소가 병든 줄 알고 잡아버렸어요. 소의 위는 아무렇게나 버려졌는데, 배고픈 늑대가 킁킁거리며 다가와 꿀꺽! 엄지톰이 들어있는 소의 위를 삼켜버렸어요.

    "늑대 아저씨, 늑대 아저씨! 제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을 알아요!" 엄지톰이 꾀를 냈어요.
    "어디냐? 어서 말해봐!"
    엄지톰은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어요. "저기 보이는 작은 집이에요. 창문으로 들어가면 맛있는 케이크랑 소시지가 가득해요!"
    늑대는 신나서 엄지톰네 집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그만 끼어버렸어요!
    그 소리에 엄지톰의 부모님이 달려 나왔어요. "아니, 이 녀석이!" 아빠는 도끼로 늑대를 물리쳤어요.
    그리고 늑대 배 속에서 엄지톰이 쏙! 하고 나왔답니다.

    "엄지톰아! 내 아들아!" 부모님은 엄지톰을 꼭 껴안았어요.
    엄지톰은 작지만 용감하고 똑똑한 모험 덕분에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그 뒤로 엄지톰과 부모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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